문 대통령, 생방송으로 110분간 국민 패널 300명과 사회 현안 문답

[MBC, 사전 각본 없이 진행]
국민 패널이 실시간 질문하면 대통령이 답하는 '타운홀 미팅'
사회 전반 이슈 언급된 가운데 언론 관련 질의는 나오지 않아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각계각층의 일반 시민들과 사전각본 없이 만나 질문을 받고 답하는 ‘국민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밤 8시에 시작된 MBC 특별기획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출연, 자리의 의미를 묻는 사회자 질문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되었다고 들었는데 하나의 작은 대한민국이라고 생각한다. 하실 말씀이 많으실 거 같고 그런 분들이 오셨을 것 같다”며 “오늘 경청하는 시간을 갖겠다”고 밝혔다. 마무리 발언을 통해선 “질문하는 형식이었지만 많은 의견을 주셨다고 생각한다. 국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예정시간을 넘겨 110여분간 방송된 이날 ‘국민과의 대화’에선 300명의 국민패널 일부 등으로부터 총 23개의 질문·의견제시가 나왔다. 교육, 다문화, 모병제, 경제, 부동산 분야부터 검찰개혁, 조국 전 장관 등 인사문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종료까지 다양한 이슈 및 현안이 언급됐다. 질문 수는 사회자 2개, 여러 플랫폼을 통해 전해진 실시간 국민질문 4개, 국민패널 17개였다. 언론과 관련한 질의는 나오지 않았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상암 MBC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에 참석해 국민패널과 온라인 참여자 질문지를 받고 있다. /뉴시스

MBC는 ‘100분 토론’ 20주년 등과 맞물려 지난 7월 이전 청와대에 문 대통령 출연 요청을 하는 등 준비작업을 해왔다. 대통령 일정 등의 문제로 연기되던 방송날짜는 한두 달 전부터 본격 조율, 11월에 들어서야 결정됐다. 방송에 출연할 국민패널 선정을 위해 총 1만6000여건 의견을 받았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언급이 많았던 질문을 중심으로 인구비례와 성별, 나이, 지역을 고려해 300명을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자리는 사전각본 없이 국민패널이 질문을 던지고 대통령이 답하는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진행돼 주목받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8월, 취임 100일 간의 국정운영 성과를 알리는 대국민 보고대회를 연 바 있지만 당시는 사전에 질문이 선정돼 이번과는 차이가 있었다.


김주만 보도제작1부장은 지난 18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기자회견 방식은 (문 대통령이) 한 적이 있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100분토론’에서 국민과의 대화에 두 번 참여한 적이 있어 노하우가 있는 만큼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자리로 제안했고, 청와대 쪽 의견도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구난방이 될 수 있지만 대중들의 입은 막기 어렵다는 뜻이고 청와대도 그게 국민 관심사라면 괜찮다 해서 진행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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