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조합원 71% "디지털 강화 조직개편, 제대로 운영 안 돼"

개편 100일 설문, 대체로 부정적
10점 만점 기준으로 3.86점
가장 큰 문제점은 '인력 부족'

국민일보 노조가 국민일보 디지털 활성화 조직개편 100일을 맞아 조합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내놨다. 디지털뉴스센터 인력 증강, 중견 기자들로 이뤄진 브레이킹뉴스팀 신설 등을 골자로 지난 7월 실시된 조직개편에 대해 노조가 지난달 15일부터 21일까지 조합원 19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한 결과 전반적으로 부정적 평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언론노조 국민일보지부는 지난달 29일 노보를 통해 “조직개편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인력 부족 심화’가 꼽혔다”며 “조직개편 100일의 성과를 점수로 환산했을 때 편집국, 종교국 조합원 97명의 평균 점수는 3.86점(10점 만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이 그 방향에 맞게 운용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체로 그렇지 않다’가 42.0%, ‘매우 그렇지 않다’가 29.0%로 응답자의 71%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조직 개편 이후 나타난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복수 응답)는 질문에는 편집국 조합원 82명 중 43.9%가 ‘인력 부족 심화’를, 36.6%가 ‘온라인 기사 중복 출고’ 문제를 꼽았다. 이어 ‘뉴스의 질 저하’(30.5%), ‘국장단과 부서장의 운용능력 부족’(30.5%) 순이었다.


국민일보지부는 “인력 부족 심화는 조직개편에 따른 인력 재배치가 주원인”이라며 “중견 기자들이 배치된 브레이킹뉴스팀 신설로 팀장급 인력의 이탈이 눈에 띄었다. 가뜩이나 10년 차 안팎의 중견 기자가 부족해 허리가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국민일보 입장에선 절대적인 숫자 외에 기자 구성에서도 타격이 불가피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장단이 내놓은 현실 진단에는 조회수 관련 내용만 있을 뿐 인프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조직개편 이후 드러난 각종 혼란의 뿌리엔 구체적 전략을 고민하지 않고 구호만 내세우는 회사의 잘못된 인식이 있다”며 “인프라 구축과 인력 확충에는 애써 눈 감으면서 조합원들의 열정만을 강조하는 데서 느끼는 좌절감이 어느 때보다 커진 상태”라고 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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