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은정 검사 '송건호 언론상' 수상자 선정

검찰의 자성과 개혁을 촉구해온 임은정 울산지방검찰청 부장검사가 제18회 송건호언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송건호언론상 심사위원회는 9일 "조직의 현실을 공개하며 검찰 문제를 시대의 화두로 끌어올린 임 검사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이례적으로 현직 검사를 선정한 이유에 대해 "검사가 드물게 내부 의견 게시, 언론 인터뷰, 신문 기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통해 사회적 발언을 이어가는 모습에 주목했다"면서 "임 검사는 검찰이 정의·법치·소통을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개혁을 공론화하는 데도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검찰의 오랜 침묵을 깬 그의 신념이, 제도권 언론이 숨죽이던 시절 저항언론 운동을 이끌며 ‘참다운 말의 회복’을 추구했던 청암 송건호 선생의 언론 정신과 부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임 검사는 수상소감을 통해 "(수상자 선정 이유는) 검찰조직 내부에서 검찰 구성원의 표현의 자유를 쟁취하고 검찰권의 오남용을 비판하며 성찰을 촉구해온 내부 목소리를 지지하고 격려하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면서 "보잘 것 없는 제가 너무도 큰 상을 받아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더욱 험한 것을 알기에 큰 상에 담긴 위로와 격려를 덥석 받는다"고 전했다. 


2002년 제정된 송건호언론상은 언론인의 정도를 지켰던 고 청암 송건호 선생의 뜻을 기려 민주언론창달에 공헌한 개인 또는 단체에 수여된다. 올해 시상식은 17일 오후 6시30분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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