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앞둔 tbs 교통방송… 상업광고 가시화?

청취율 높은 '뉴스공장' 등 광고시장 본격 재편 신호탄

tbs 교통방송이 서울시 산하 조직에서 독립해 지역 공영방송으로서 새 출발을 준비한다. tbs의 독립은 단순히 tbs의 위상 변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 압도적인 청취율을 내세운 프로그램의 광고 시장 본격 진입을 의미할 수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4일 전체회의를 열고 tbs의 법인분할에 대한 변경허가 기본계획안을 의결했다. 방통위는 상임위원과 외부 전문가, 시청자 등으로 심사위원단을 구성해 분할 법인과 관련된 방송의 공정성 및 공공성, 독립적 지배구조, 재원 안전성 등을 중점 심사하고 연내에 변경허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심사결과 1000점 만점에 650점 미만이면 ‘조건부 허가’가 의결될 수 있으나 ‘불허’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내년 초에는 독립 법인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가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tbs는 1990년 개국 이래 서울시 산하 사업소 조직으로 운영돼왔다. 전체 예산의 80% 정도가 시 전입금이다. 재단법인으로 독립하면 tbs는 지방자치단체 출연기관이 되고, 기존에 공무원이던 소속 직원과 대표의 신분도 달라진다. tbs는 앞서 관련 조례를 만들어 재단 설립 이후 이사회를 구성하고,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재단 대표이사를 선출하도록 했다. 지난달 진행된 미디어재단 tbs 대표 후보자 공개모집에는 이강택 현 tbs 대표가 단독 출마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공개정책발표회에서 ‘시민을 위한 공공미디어플랫폼’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재원 다각화 방안으로 이 대표는 “tbs 유튜브 채널과 팟캐스트의 광고를 FM, TV와 함께 연계하는 등 온라인·모바일 광고시장으로의 적극적인 진입” 방침을 밝혔다. 현재 tbs는 지상파 라디오 2개 채널과 유료방송TV 1개 채널을 운영 중인데, ‘뉴스공장’ 등이 방송되는 FM채널은 상업광고가 금지되고 협찬광고만을 하게 되어 있다. 이 때문에 ‘뉴스공장’이 14.5%의 청취율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국리서치, 2019년 4라운드 수도권 조사 기준)하고, FM 채널 점유율 역시 라디오 21개 채널 중 2위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FM 채널 협찬 수익은 60억원에 불과했다. tbs는 지난 10월 방통위에 낸 법인분할 변경허가 신청서에서 안정적인 재원확보를 위해 ‘상업광고 허용’을 요청했다. 하지만 수익사업을 추진할 경우 공영방송의 정체성이 훼손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당장 상업광고가 허용되지 않더라도 ‘뉴스공장’ 등이 유튜브와 팟캐스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tbs의 뉴미디어 플랫폼 확대 전략이 기존의 라디오 광고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