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세계·파이낸셜 "올해 이삿짐 쌉니다~"

주요 매체들 연내 사옥 이전 예정
강남·용산·상암 등 위치 각양각색

2020년 새해 주요 매체 상당수가 사옥 이전을 예정하고 있다. 중앙일보와 JTBC는 지난 2019년 말 서울 상암동에 신사옥이 완공됨에 따라 대대적인 이사를 앞뒀다. 현 JTBC 건물(신뢰관) 옆에 들어선 신사옥(창조관)은 지하 6층과 지상 19층, 연면적 1만1100평 규모다. 지상 3~5층에 250평 규모 대형 뉴스튜디오가 구축되고 지상 8~10층엔 뉴스룸 오픈스튜디오가 마련되며, 현재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에 따라 오는 3~4월 JTBC 보도국이 현 건물에서 신사옥으로 이동한다. 오는 8월 쯤엔 중앙일보 모든 조직이 현 서소문J빌딩에서 현 JTBC 사옥으로 이전한다. 기존 서소문 사옥엔 중앙그룹 내 광고영업 부문, 외부 건물을 임차해 온 중앙일보 플러스 등이 들어온다. JTBC는 창조관, 중앙일보는 신뢰관에 배치되는 것을 골자로 그룹 계열사 전반의 이사가 예정된 상태다.


세계일보는 오는 9월 말~10월 용산으로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오는 9월 완공되는 서울 용산 센트럴파크 해링턴 스퀘어가 입주 건물이다. 지하 5층, 지상 34층 건물 중 세계일보는 총 9.4개층 지분을 갖고 있고, 윤전부를 제외한 모든 부서가 이동할 예정이다. 세계일보 관계자는 “처음 세계일보가 태동한 용산을 떠나며 3년이면 돌아올 것이라 했는데 재개발과 얽히며 가산동과 현 광화문을 거쳐 만 11년이 지나서야 직원들 열망이 해소된 것”이라며 “새 사옥 입주와 맞물려 새로운 비전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오는 10월 말~11월 초 강남권에 입성하는 1호 언론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 뱅뱅사거리 인근 클리포드빌딩을 매입했고 이사를 예정했다. 그간 “어마무시한” 임대료를 내고 여의도에 있었지만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아 사옥을 매입기로 했다. 지하 3층, 지상 10층 중 총 5개층을 쓸 계획이고 본사와 자회사 모두 입주하게 된다. 파이낸셜뉴스 관계자는 “2년 전부터 여러 지역 건물을 물색했고 가격과 교통, 편의시설 등을 고려해 판단했다”면서 “창간 20주년을 맞아 도약하는 계기가 되고, 기자들 자부심을 고양하는 한편 의사결정 시스템 등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당초 올해 이사가 점쳐졌지만 현 와이즈타워에서 당분간 더 머무르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18년 초 중구 서소문동 정안빌딩을 약 530억원에 구매해 새 사옥으로 삼으려 했지만 과도한 리모델링 비용 등이 예상되며 지난해 말 건물을 다시 팔았다. 이후 용산 쪽을 물색해 가야라트리호텔 건물을 매입하는 등 수 년 내 “20층 이상 규모” 사옥 건립을 추진 중이다. 한국일보 관계자는 “올해 6월 와이즈타워 계약이 만기가 되는데 일단은 계약을 한 번 더 할 것으로 본다”면서 “협의를 진행 중이고 최소 3년은 걸리겠지만 이사를 가는 건 분명하다”고 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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