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10명 중 7명 남성… 언론자유 제한 큰 원인은 '광고주'

언론재단 '2019 언론인 조사'

한국 기자들은 언론 자유도가 예전보다 높아졌다고 인식했고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가장 큰 요인을 ‘광고주’로 꼽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해 6월26일~9월26일 일간 신문사, 방송사, 인터넷 언론사, 뉴스통신사 기자 195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2019 언론인 조사·그래픽>에 따르면 기자들이 느낀 언론 자유도는 3.31점(5점 척도)으로, 지난 조사였던 2017년(2.85점)보다 0.46점 상승했다.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원인으로는 ‘광고주’(68.4%), ‘편집·보도국 간부’(52.7%), ‘사주/사장’(46.4%) 순이었다. 소속 매체별로는 경제 일간지(90.0%), 전국종합일간지(77.1%), 라디오방송사(75.8%), 인터넷 언론사(74.6%)가 ‘광고주’를 꼽았지만, 지상파 3사(29.6%)는 낮은 비율로 나타났다. 오히려 지상파 3사 기자들은 언론의 자유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정부나 정치권’(54.2%)을 높은 비율로 응답했다.



기자들은 일주일 동안 13건 내외의 기사를 쓰고 있었다. 신문사·인터넷 언론사·뉴스통신사 기자들은 평균 13.1건의 지면 기사를 쓴다고 했고, 온라인용 기사는 평균 9.7건 작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 기자들은 일주일 평균 13.9건의 기사를 쓴다고 했다.


기자들은 언론의 역할 중 ‘정부, 공인에 대한 비판 및 감시’가 4.54점(5점 척도)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봤다. 다음으로 ‘사회 현안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4.46점), ‘기업 활동에 대한 비판 및 감시’(4.36점), ‘사회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 제시’(4.15점), ‘사회 현안에 대한 해결책 제시’(3.77점)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 40.6%는 언론 보도로 인한 인격권 침해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을 ‘언론사 간 특종·속보 경쟁’이라고 봤다. 이어 ‘선정적이거나 흥미 위주의 보도’(17.8%), ‘취재윤리에 대한 인식 결여’(14.0%) 순이었다.


언론인이라는 직업에 대한 만족도는 지난 조사보다 높게 나왔지만 기자들은 여전히 적게 자고, 많이 일하고 있었다. 언론인 직업 만족도는 6.19점(11점 척도)으로, 2017년(5.99점)보다 올랐다. 반면 기자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시간 21분, 하루 평균 근로시간은 9시간 13분으로 여전히 법정 근로시간(1일 8시간)보다 초과 근무 중이었다. 주 52시간 상한근무제가 언론계에 안정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 응답자 50.2%는 ‘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봤고, 14.0%는 ‘유연 근무제 도입’을, 11.8%는 ‘업무량 조정’을 꼽았다.


기자 평균 나이는 40.1세이고 여성 비율은 27.2%로, 언론계는 아직 남성(72.8%) 중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기준 평균 연봉은 5127만원이었다. 기자를 직업으로 선택한 이유(복수 응답)로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가 53.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내 적성에 맞아서’(30.0%), ‘사회적으로 영향력 있는 직업이라 생각해서’(30.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번 조사는 대면 면접조사와 언론사별 기자리스트를 통한 온라인 조사를 병행해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1%포인트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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