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보도는 물론, 유튜브 정치콘텐츠도 감시한다

'총선미디어감시연대' 발족…언론시민단체 25곳 참여

‘2020 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두 달간의 활동에 돌입했다. (언론노조) 제21대 총선을 두 달 앞두고 언론 현업단체와 시민단체가 ‘2020 총선미디어감시연대’를 발족했다. ‘후보자 중심에서 유권자 중심으로’를 핵심 슬로건 삼아, 전통 언론을 뛰어넘는 미디어로 급부상한 유튜브까지 감시 영역을 확대하고, 잘못된 선거 보도를 감시하는 활동을 넘어 바람직한 선거 보도를 제안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전국언론노조와 전국 민주언론시민연합,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현업단체 등 25개 단체는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총선미디어감시연대(이하 감시연대) 발족 기자회견을 열고 앞으로의 활동계획과 보도제작준칙 등을 발표했다. 감시연대는 4·15총선까지 남은 두 달간 신문·방송과 유튜브, 인터넷 언론 등의 선거 보도를 집중적으로 모니터하고 이를 보고서와 논평 등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기존에 글로만 작성되던 보고서는 동영상, 오디오 파일로도 제작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적극적으로 유통할 예정이다.

민언련을 주축으로 지난 1992년부터 이어져 온 기존의 감시연대 활동은 ‘선거보도감시준칙’에 따라 선거 보도를 ‘비평’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번에 다른 점이라면 기자협회와 한국PD연합회, 한국인터넷기자협회 등 7개 언론 현업 단체가 직접 ‘선거보도제작준칙’을 만들고 이를 준수할 것을 약속했다는 점이다. 해당 준칙은 △객관적인 선거보도 △적극적인 검증 보도 △유권자·정책의제 중심 보도 △충분한 정보제공 △폭로성 주장 검증 보도 △선거여론조사준칙에 부합하는 보도 △언론윤리에 부합하는 선거보도 △경마식 보도와 지역주의·정치혐오 조장 보도 자제 등 8개 조 50개 항으로 구성돼 있다. 김언경 감시연대 집행위원장은 “족보처럼 외우고 지켜달라”고 언론인들에게 당부했다. 

감시연대 상임공동대표를 맡은 김동훈 한국기자협회장은 “국회만큼 신뢰 못 받는 조직이 언론인 것 같다. 최대 현업 기자조직인 기자협회 회장으로서 깊이 성찰하고 반성한다”면서 “기자들 스스로 자성하면서 언론 신뢰를 회복할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오정훈 공동대표(언론노조 위원장)도 “이번 총선 보도는 모든 언론이 스스로 가치를 증명할 기회의 장이 돼야 하고, 유권자 중심의 보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시민들은 매의 눈으로 감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연우 공동대표(민언련 대표)는 “우리 정치 수준이 낮은 것은 미디어의 책임도 크다”며 “공정한 선거를 위해 언론이 민주주의 공론장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 환경 변화를 반영해 유튜브의 정치·선거 콘텐츠를 감시 대상에 추가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감시연대는 유튜브 게시물 중에서도 특히 허위조작정보와 혐오표현 위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유튜브 시사·정치 분야 주요 채널과 동영상 등을 모니터해 허위조작정보는 팩트체크를 하고, 모니터단에서 담당하기 어려운 사안은 팩트체크를 시행하는 언론사에 메일을 발송해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또한, 지역별로 매주 좋은 보도를 선정하고, 각 정당과 후보자에게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혐오표현 및 허위정보 방지 △기존 미디어정책 공약 이행 여부 평가 △지역 미디어 개혁 △미디어랩 제도 개선 등 주요 언론 의제에 대한 의견과 대안을 묻는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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