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대주주, 사옥 매각 놓고 갈등

노조, 모든 임원 배임혐의 고소

지난 22~23일 예정됐던 스포츠서울(법인명 한류타임즈) 이사회가 연기됐다. 스포츠서울 대주주가 소집 요청한 이사회의 안건 중 전환사채를 통한 스포츠서울 사옥 매각 건에 대해 이사진 간 입장 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초부터 스포츠서울의 대주주 측이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해 문래동 사옥<사진>과 회사 소유의 쌍문동 상가건물 매각을 추진한 것이 갈등의 배경이다. 스포츠서울 구성원은 사옥 매각 주체로 나선 팍스넷이 매각 대금을 현금이 아닌 전환사채로 납입한다는 매매 조건을 내세운 것에 대해 불공정거래 방식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21일 스포츠서울 노조는 스포츠서울 대표이사를 포함, 전 임원진을 대상으로 배임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날 노조는 대주주의 사옥 매각 움직임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포츠서울 노조는 “지난해 말 회사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사원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주주는 ‘기업회생’을 볼모로 회사자금을 빼 나가려고 하고 있다”며 “스포츠서울 구성원들은 비상총회와 건물매각 찬반투표를 열어 현금이 없는 팍스넷에 전환사채로 건물을 매각하고, 전환사채를 할인해 현금을 확보하겠다는 대주주 측의 제안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김종철 스포츠서울 대표는 “대표 자리에 있는 한 사옥 매각이 이사회 안건으로 올라갈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펴고 있다. 다만 스포츠서울 노조는 대주주의 사옥 매각 움직임을 간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황철훈 스포츠서울 노조위원장은 “이사회에 사옥 매각 안건이 올라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본다”며 “회사의 마지막 자산인 건물을 매각하면서 현금이 아닌 전환사채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거래”라고 지적했다.


박지은 기자 jeeniep@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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