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밤 8시로… 시간도 늘리기로

띠편성 프로그램 줄여 비용절감
심야편성 드라마도 고려한 조치

MBC가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 평일 방송을 밤 8시에 시작하고 시간을 늘리는 편성안을 검토하고 있다. 뉴스데스크 방송 이후 띠편성된 시청률 부진 프로그램 슬롯을 줄여 제작비를 절감하고, 늦은 시간대에 맞춤한 드라마 제작·편성이 고려된 조치다.


민병우 MBC 보도본부장은 지난 8일 본보와 통화에서 뉴스편성 변경에 대해 “뉴스의 필요 때문이라기보다는 경영적 판단에서 제작비나 비용을 감축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고, 뉴스데스크 편성 역시 그 고민의 일환”이라며 “(기존 뉴스데스크가) 오후 7시30분부터 80분 가량을 했다면 밤 8시부터 9시30분 정도까지, 늦게 시작해 약간 더 길어지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데스크 자체의 변동보다 이에 따른 프라임타임 띠편성 변화가 핵심이다. 이근행 MBC 편성본부장은 “5월 말 사전조정 성격의 부분개편을 하고 6월 큰틀의 (편성)개편을 하는데 뉴스가 (6월) 검토대상으로 올라있다”며 “드라마 시간대 이동, 프라임타임대 전략 편성을 다시 하는 전체적인 측면에서 뉴스(시간대)를 논의 중”이라 말했다. 이에 따라 ‘뉴스 이후 프로그램’ 중 일부가 사라질 소지가 거론된다. 경영난 흐름과 드라마 부진 같은 현 상황에선 슬롯 감소를 통한 제작비 절약이 비용절감에 더 효과적이란 인식에서다. MBC는 지난해 3월 평일 뉴스데스크 편성을 밤 8시에서 오후 7시30분으로 당기고 드라마, 시사교양, 예능으로 이어지는 편성표를 유지했지만 시청률 부진에 고민해왔다. 해당 시간대를 상승세를 보이는 뉴스데스크가 일부 담당하고 늦어진 드라마 편성으로 이어가는 식이다. MBC는 지난해 5월 평일 미니시리즈 시간대를 밤 10시에서 9시로 옮긴 ‘밤 9시 드라마 편성’을 실시했지만 최근 성과가 미미해지던 터였다.


내부에선 늦춘 드라마 방영이 표현 제약에서 더 자유로운 콘텐츠 제작을 가능케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최근 종편·CJ계열 PP 화제작은 실제 밤 11시 편성·19세 이상 관람등급인 경우도 많다. MBC 관계자는 “밤 9시 드라마는 (청소년 보호) 시간대 제약이 있어 요즘 표현 수위나 방송·광고심의 등에 제약이 있었다. 여기서 유리한 점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BC 한 기자는 “어찌됐든 뉴스 길이 증가는 기자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고, 여길 뭘로 채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뉴스 상승세 중 변화가 부담스럽지만 회사 생존이 걸려 거부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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