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MBC, 경력기자로 2년차 이하 2명 선발했다는데…

MBC가 최근 최근 경력기자 채용에서 만 2년차 이하 기자를 뽑아 그 배경에 궁금증이 쏠린다. 신입기자의 퇴사가 직접적인 이유지만 인력부족과 시용기자 활용 면에서 고민을 안고 있는 MBC 보도국의 과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MBC는 지난달 초 경력기자 채용을 진행해 기자 2명을 선발했다. 2년차 이하 두 기자는 각각 채널A와 MBN 출신으로 지난 19일부터 출근하고 있으며 사회부로 인사발령이 났다. 통상 경력기자 채용 시 MBC는 “언론사 취재기자 경력 만 2년~5년 보유” 등을 지원 자격으로 꼽았지만 이번 공고에선 “취재기자 경력 만 2년 이하인 자”로 명시했고, 실제 해당 경력 기자들이 채용됐다.


‘저연차 경력기자 채용’ 배경엔 가장 최근 입사한 막내 기수 기자의 퇴사가 있었다. 수습교육을 마친 기자 2명 중 1명이 사표를 내며 생긴 결원 보충이 1차적인 이유였다. MBC A 기자는 “수습교육을 끝낸 친구가 관두는 바람에 비슷한 연차 기자를 뽑자는 기조였고, 보충을 하면서도 당장 가용할 수 있는 자원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B 기자는 “뉴스데스크 길이가 늘어나고 우수한 지원자가 많았다는 말을 하지만 당초 1명이 나갔으니 1명만 뽑기로 했다. 보도국장이 보도본부장 등에 강력히 요구하며 2명을 뽑게 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만 이번 채용은 MBC의 인력부족과 전임 경영진에서 뽑힌 시용기자 활용 등 산적한 난제를 드러내는 측면이 많다. 일례로 최근 MBC 정치부는 여당 출입 기자 4명, 야당 3명에 불과한 규모다. C 기자는 “한때 사회부 법조를 최소 규모인 6인에도 못 미치는 5인으로 꾸려갔을 만큼 전반적으로 인력이 모자라다”며 “새 보도국장은 보도국 밖에 있는 시용·경력기자 중에서 본인이 동의하면 야근전담기자 업무를 맡기고 활용하려 해왔지만 본인이 거부하거나 주변 태도가 적대적이라 쉽지 않다”고 했다.


B 기자는 “경력기자 1~2명을 채용해도 보도국 기자들에겐 변화도 아니다. 경영면에선 하루 3~5억씩 적자가 나는 꼴이고 지속가능할지 우리도 장담이 안 되다보니 잘한 선택으로 보기 쉽지 않다”며 “유휴인력 활용을 포함한 누적된 문제가 해결책을 못 찾고 계속 불거지는 상황”이라고 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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