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기자들 '5·18 반짝 보도'가 가장 큰 문제

광주전남기협 '광주·전남 언론인 5·18 인식조사' 발표

광주·전남 기자들이 5·18 민주화운동 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반짝 보도’를 꼽았다.


최근 광주전남기자협회가 공개한 ‘광주·전남 언론인 5·18 인식조사’에 따르면 광주전남기협 소속 취재기자 201명 중 122명(60.7%)은 ‘5월에 집중된 반짝 보도’가 5·18 보도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답했다. ‘단독 치중 보도(25명, 12.4%)’, ‘검증 부실 보도(21명, 10.4%)’, ‘단순 행사 전달(16명, 8%)’ 보도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기자들은 5·18과 관련한 전문교육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5·18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나 교육이 선행됐는가’ 묻는 질문에 118명(58.7%)이 ‘아니’라고 답했고 ‘교육을 받은 적이 있다’는 응답은 77명(38.3%)에 그쳤다. 교육을 받았어도 5·18 관련 단체나 관계자, 언론재단 등 타인에게 교육을 받았다는 사람보다 자체적으로 공부한다(89명, 44.3%)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상당수 기자들은 5·18 보도에 압박도 느끼고 있었다. ‘5·18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응답자(142명, 70.6%)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53명, 26.4%)의 3배 가까이 됐다. 5·18 취재 난이도도 어렵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난이도를 묻는 질문에 ‘어렵다(104명, 51.7%)’, ‘매우 어렵다(40명, 19.9%)’, ‘어렵지 않다(22명, 10.9%)’, ‘그저 그렇다(21명, 10.4%)’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최근 광주전남기자협회가 공개한 ‘광주·전남 언론인 5·18 인식조사’ 그래프 캡처.

기자들은 취재 시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야로는 ‘5·18 당시 각종 자료 확보’와 ‘5·18 가해자 취재’를 꼽았다. 각각 24.4%(49명)의 비율이었고, 이어 ‘취재원 확보(44명, 21.9%)’, ‘5·18 관련 각종 문건 분석(25명, 12.4%)’, ‘5·18 피해자 취재(16명, 8%)’ 등이 뒤를 이었다.


5·18 취재 지원과 동기부여를 위해 가장 시급히 도입됐으면 하는 정책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절반 가까이가 ‘체계적인 교육(105명, 52.2%)’을 꼽았다. ‘5·18 기록관, 기념재단 등이 확보한 자료공개(54명, 26.9%)’, ‘5·18 언론상 등에 지역 언론 분야 신설(19명, 9.5%)’, ‘회사 차원의 보상(12명, 6%)’ 등의 답변도 나왔다.


5·18과 관련해 언론이 보도해야 할 우선과제를 묻는 질문(복수 가능)에는 ‘책임자 처벌 등 진상규명(154명, 76.6%)’, ‘역사 왜곡 처벌(127명, 63.2%)’, ‘정신계승 사업(72명, 35.8%)’ 등의 답변이 많이 나왔다.


이번 조사는 지난 4월14일부터 5월15일까지 한 달간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6%포인트이며, 광주전남기협에 등록된 취재기자 561명이 대상이었고 이 중 201명(35.8%)이 응답했다. 응답자의 연령대는 20대가 8.5%(17명), 30대가 31.8%(64명), 40대가 29.9%(60명), 50대 이상이 29.4%(59명)였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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