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편집인 교체… '품질 향상' 위해 EYE24 개편

[최훈 총괄, 편집인 겸 논설주간으로]
디지털 콘텐츠 내용·형식 담당하는
부서별 업무경계 더 분명히 나뉘어

사측 "뉴스룸은 취재 내용에 집중"
EYE24, '정·경·사' 디렉터 산하로

중앙그룹이 중앙일보 편집인과 제작총괄 보임, 속보 대응팀인 EYE24팀의 전문성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신문과 디지털 분리에 더불어 장기적으로 기업분할까지 전제한 지난해 말 대대적인 조직개편 후 반 년 만의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중앙그룹은 지난달 30일과 지난 5일 잇따라 인사를 단행하고 신문을 담당하는 제작총괄, 신문과 디지털 전체를 아우르는 편집인 등을 보임했다. 최훈 논설주간 겸 제작총괄이 편집인 겸 논설주간을, 고현곤 논설실장이 제작총괄 겸 논설실장을 맡게 됐다. 기존 오병상 뉴스총괄 겸 편집인 겸 뉴스코디네이터는 칼럼니스트로 발령이 났다. 최훈 신임 편집인은 7일 기자협회보와 통화에서 “언론 제작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지만 시대 흐름에 맞고 독자들에게 유용한 뉴스 콘텐트는 계속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독자들의 실생활에 도움과 즐거움을 줄 콘텐트 제작에 노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들인 취재에 바탕한 좋은 콘텐트를 지면 뿐 아니라 모바일과 모든 디지털을 통해 편안하고 신속하며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뉴스 플랫폼 확장과 진화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변화로 신문을 전담하는 중앙일보A와 디지털을 담당하는 중앙일보M 분리 운영 등 디지털 혁신의 큰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았다. 연말 조직개편 후 미비점을 보완한 조치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우선 디지털 콘텐츠 내용과 형식을 담당하는 부서별 업무의 경계가 재차 분명히 됐다. 중앙일보 인사팀은 중앙일보M 산하 부서 변화와 관련해 “‘뉴스룸’은 취재 내용에 집중하고, ‘뉴스플랫폼담당’은 영상, 그래픽, 텍스트, SNS 등 콘텐츠 포맷 전반을 관할”한다고 했다. 뉴스룸 조직원들의 높은 피로도가 고려됐고, 콘텐츠의 형식·비즈니스 측면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한 조치란 시선이 많다.


분리 운영 과정에서 발생해 온 A와 M 간 갈등해소 역시 목표로 거론된다. 중앙일보 한 기자는 “아예 분리해서 운영하라고 했지만 A에선 ‘신문에 쓸 게 없다’ ‘너무 길게 쓰지마라’ 같은 지시가 오고, M에선 ‘기사가 신문에 들어가지 않는다’ ‘출입처에서 기사를 쓴 줄 모른다’는 불만이 있었다”며 “신임 편집인이 후배들과 소통 친화적인 스타일이라 기대는 있다. 다만 조직의 목표와 이해관계가 달라 생긴 문제라 본질적인 해결은 어렵다. 불협화음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뉴스룸 및 편집국 조직개편에선 속보를 담당해 온 EYE24팀의 변화가 눈에 띈다. EYE24는 이번에 ‘콘텐트 퀄리티 집중(을) 위한 전문성 강화’를 목표로 경제EYE, EYE1·2팀으로 분리, ‘정·경·사’ 디렉터 산하로 편제됐다. 품질 향상이란 미션이 추가된 것이다.


최훈 편집인은 EYE24 변화에 대해 “전문분야와 협업, 소통을 강화해 우리 뉴스의 중요한 부분인 EYE24의 품질과 정확성을 한층 재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룸과 편집국 운영에 대해선 “상관이라기보다 동료로서, 소통을 많이 하려고 한다”며 “신문제작 시 외부 필진에게 지면을 많이 개방하려는 원칙을 갖고 있다. 제작 전체 부담을 줄여 양측 간 협업의 어려움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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