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의 '초일류 삼성' 평가하며 '그림자'도 조명

이건희 회장 별세 소식 다룬 26일자 주요 신문 보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새벽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78세. 이 회장은 2014년 5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쓰러진 뒤 6년5개월 간의 투병 끝에 사망했다.


주요 신문들은 26일자 1면 머리기사로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고인의 생애를 조명하는 관련 보도를 여러 지면을 할애해 보도했다. 이 회장이 삼성을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키웠다는 점이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올랐다.

<초일류 남기다> (동아일보)
<변방 한국을 세계 일류로 만든 승부사> (조선일보)
<‘초일류’ 삼성 남기고…재계 큰 별 지다> (국민일보)
<‘초일류 삼성’ 혁신과 그늘 남기고 떠나다> (한겨레)
<글로벌 초일류 집념 ‘삼성 신화’ 큰 별 지다> (한국일보)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지금도 위기다> (서울신문)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혁신의 거인’ 떠나다> (세계일보)
<이건희 삼성 회장 떠나다> (경향신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 소식을 전하고 있는 26일자 신문 보도.  동아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고인은 ‘천재 경영인’으로 불린다. 삼성 총수 31년간 시가총액이 396배로 뛰었고 반도체, TV, 스마트폰 등 세계 1위 제품을 13개나 만들어내는 업적을 이뤘다…‘천재 한 명이 10만 명 먹여 살린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는 다 바꿔야 초일류가 된다’라는 고인의 비전은 삼성만 아니라 재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1면 머리기사에서 재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건희 회장이 없었다면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올라선 삼성도 없었을 것’이란데 이견은 없을 것”이라며 “이 회장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기업인 이건희‘에 대한 평가는 높게 받을 만하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1면 기사에서 “이 회장은 ‘2세 경영자’이지만, 창업보다 더 어렵다는 수성을 뛰어넘어 ‘제2의 창업’을 일궜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삼성전자 임원들을 소집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신경영 선언이 대표적인 사건이다. 이 회장 취임 당시 10조원이었던 삼성그룹 매출은 2018년 387조원으로,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서 72조원으로 늘었다. 그룹 시가총액도 1조원에서 396조원으로 급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의 어두운 그림자에 대해서도 언론은 보도했다. “이 회장은 정경유착과 무노조 경영 등 초법적 경영을 했다”는 정의당의 논평에서 보듯 경영권 불법승계와 비자금 조성, 정관계 로비의혹, 배임 혐의 등은 이 회장의 그림자로 남아 있다.

한겨레는 3면 기사 <반도체로 1등 신화 썼지만, 무노조·승계 ‘초법적 경영’>에서 “한국 사회에서 삼성은 줄곧 기업 이상의 특별한 존재로 여겨져왔다. 그 ‘특별함의 배경’엔 25일 별세한 이건희 회장의 발자취가 상당 부분 겹쳐 있다…그가 아버지인 이병철 선대 회장의 뒤를 이어 삼성그룹을 이끈 27년간 삼성의 행보는 곧 한국 경제의 위상 변화를 상징했다. 하지만 무노조 경영과 편법·불법승계, 정경 유착 등 그가 한국 경제에 드리운 그림자는 여전히 한국 경제의 과제로 남아 있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3면 <과감한 반도체 투자로 ‘세계 1위’…무노조·편법 승계 ‘그림자’>에서 “이건희 회장은 선친이 물려준 그룹을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키웠다. 삼성그룹의 약진은 1950년 한국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한국이 21세기 경제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핵심 동력이 됐다. 하지만 이건희 회장을 둘러싼 경영권 편법 승계와 불법 비자금 조성, 무노조 경영 등의 논란은 재벌 대기업 위주로 성장한 한국 경제의 '빛과 그림자'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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