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스룸국 인사… '어젠다·실험·독자'에 방점

이영태 한국일보 신임 뉴스룸국장이 지난달 23일 단행한 첫 번째 인사에서 내세운 화두는 ‘어젠다’와 ‘실험’, 그리고 ‘독자’로 요약된다. 지난 7월 기존의 편집국을 뉴스룸국과 신문국으로 분리한 조직개편이 양적 전환이었다면, 이번 뉴스룸국 인사는 양질의 콘텐츠 제작과 다양한 실험을 장려하기 위한 질적 개편에 초점이 맞춰졌다.


이 국장은 이번 인사에서 기존에 뉴스1~3부문으로 나뉘었던 뉴스룸국을 뉴스부문과 디지털기획부문으로 이원화했다. 뉴스부문이 전통적인 스트레이트 뉴스를 총괄한다면, 디지털기획부문은 실험과 기획에 방점이 있다.



신설된 어젠다기획부는 한국일보가 설정한 의제를 긴 호흡으로 심층 보도하며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일보는 마이너리티(소수자)와 기후 대응 문제를 주요 의제로 정하고 짧게는 수개월, 길게는 1년 이상에 걸쳐 메시지 전달과 독자와의 소통에 집중할 계획이다.


콘텐츠실험을 위한 랩도 추가됐다. 기존의 스타트업랩에 더해 사람 인(人)과 익스플로러(탐험가)를 합친 인스플로러랩과 애니로그랩이 신설됐다. 밀도 있는 인터뷰 연재 ‘삶도’와 영상 콘텐츠 ‘정치채널X’ 등을 만들어온 김지은 전 논설위원이 인스플로러랩장을, 반려동물 콘텐츠를 다루는 ‘동그람이’를 이끌었던 고은경 팀장이 애니로그랩장을 맡았다. 이영태 국장은 “전문적인 영역을 가진 기자들로 시작하지만 잘 되면 젊은 기자들에게도 기회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장 직속으로 커넥트팀을 두고 독자와의 접점을 넓혀가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 국장은 “그동안 공급자 위주의 관행 탓에 독자의 요구(needs)에 못 맞추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고민해왔는데, 작은 거라도 독자와의 접점을 넓혀가면서 개개인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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