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통합뉴스룸 인사, 첫 여성 정치부장 탄생

'전문직주의'로 조직 재정비…뉴스전문위원실 팩트체커 시스템 도입

KBS 여의도 본관 (KBS)

KBS에서 첫 여성 정치부장이 나왔다. KBS는 12일자로 시행된 통합뉴스룸국(보도국) 인사에서 송현정 전 통일·외교부장을 정치부장에 발령했다. 여성 정치부장은 KBS는 물론 지상파 3사 중에서도 최초다. KBS 고위 관계자는 “남녀 구분 없이 업무 전문성과 능력을 보고 인사를 했고, 결과적으로 여성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정치부장을 포함해 KBS 통합뉴스룸국 리더십이 대폭 교체됐다. 앞서 임장원 통합뉴스룸국장은 지난 5~6일 시행된 임명동의 투표가 투표율 67.9%, 동의율 62.6%로 가결됨에 따라 이날 정식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임장원 국장은 같은 날짜로 이뤄진 보직 부장단 인사 취지를 “전문직주의”로 설명하며 “전문성과 책임성을 중요한 요소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첫 여성 정치부장 인사에 대해선 “역량 중심 인사를 한 것이지, 여성 부장이 있다는 걸 과시하는 차원이 아니다”라며 “여성 유리천장은 우리 인사에서만큼은 없고 당연히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국장은 앞서 국장 지명 뒤 이뤄진 정견발표에서 ‘전문직주의’를 강조하며 “기자들이 자신이 일하고 싶은 분야에서 대중은 물론 전문가 집단이 인정하고 소비하는 저널리스트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력 운용과 성과 보상 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KBS 뉴스의 차별화 지점에 대해서도 전문성과 책임성을 꼽으며 “뉴스 소비자들에게 ‘설명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맥락에서 뉴스전문위원실의 기능도 주목된다. 뉴스전문위원실은 과거 해설위원실을 확대·재편한 조직이다. 한겨레 저널리즘책무실과 비슷한 성격으로 단순 해설 기능을 넘어 뉴스에 대한 저널리즘적 원칙과 공정성·균형성 요소를 점검하고 정립하는 기능을 담당하게 될 예정이다. 뉴스전문위원실에 팩트체커 시스템도 도입되는데, 이른바 ‘가짜뉴스’를 가려내는 게 아니라 KBS에서 생산된 기사에 팩트 오류가 없는지 점검하고, 공정성 문제에서도 저널리즘적 감수성을 충족 못 하는 부분은 없는지 ‘제3자’의 시각에서 살펴보고 완성도를 높이자는 취지다.

 

임 국장은 “일반 기업에선 ‘레드팀’이라고 하는데 반대편, 경쟁자의 입장에서 우리 ‘제품’을 관찰함으로써 혹시라도 공정성이나 여러 가지 시비, 논란에 휘말리고 하는 것들을 사전에 피해 보자는 것”이라며 “기자들이 열심히 노력하고도 사소한 팩트 오류로 폄훼되는 일이 없도록 경륜 있는 선배들이 사전 완성도를 높이는 내부적 기능을 담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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