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S불교방송 사장 공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전국언론노조 BBS지부가 사장 후보를 추천하는 대한불교진흥원을 상대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노조는 추천 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절차의 투명한 공개, 나이 제한 폐지, 내부 인사 선임 등을 요구하고 있다.
BBS지부는 29일 서울 마포구 대한불교진흥원(진흥원) 로비에서 '진흥원은 경영 능력 있는 사장을 추천하라', '깜깜이 사장 공모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취지의 피켓을 들고 릴레이 1인 시위에 돌입했다. BBS불교방송 신임 사장 선출은 진흥원이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2명의 후보를 정해 재단법인 불교방송 이사회에 추천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진흥원은 6월 초 제11대 사장 후보를 공모한다는 공지를 냈고 현재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노조는 경영 능력 있는 후보 추천이 우선돼야 하고 ‘깜깜이 공모’ 역시 개선돼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현재 공모 접수자 상당수가 메이저급 타 방송사 간부 출신 인사들로 파악되는데 과거 이렇게 선임된 BBS 사장들 대부분이 경영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인식이 바탕에 있다.
이날 1인 시위에 나선 황민호 언론노조 BBS지부장은 “BBS는 오랫동안 메이저 방송사에서 정년퇴직한 기자들이 임기 4년을 편하게 쉬다가 가는 이른바 ‘맛집’으로 인식돼 왔다”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고 BBS가 새롭게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영 능력이 있는 사장 후보 추천이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흥원은 후보자 면접 심사를 진행하면서도 철저히 밀실에서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심지어 누가 몇 명이 면접을 봤는지 등 일반적인 사항 조차 BBS측에 알려주지 않고 있다”며 “일례로 종립대학인 동국대의 경우 총장을 선출할 때 모든 것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나이 제한 폐지와 내부 인사 추천 등도 요구하는 상황이다. BBS지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노조 측은 진흥원이 이번 사장 후보자 자격을 1963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로 제한한 데 대해서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는 불합리한 요건임을 지적했는데, 이는 불교방송 재단이사회도 문제점에 공감하면서 ‘나이 제한 규정’이 사라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타 언론사 출신이 아니며 경영 능력을 갖춘 사장을 원하는 BBS 직원들의 이 같은 목소리를 경청해 달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