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기자협회가 여성 기자를 겨냥한 딥페이크 성범죄와 관련,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경찰이 즉각 수사에 착수해 범죄자들을 신속히 검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성기자협회는 30일 성명을 내고 “28일 밤 텔레그램에 ‘기자 합성방’이라는 채팅방이 개설됐다”며 “이 방 가입자들은 최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지인 딥페이크 성범죄’를 취재해 보도하는 기자들의 신상 정보와 얼굴 사진을 수집하고, 이를 나체 사진 등과 합성한 뒤 입에 담을 수 없는 말로 조롱했다. 이들은 해당 기사를 쓰는 기자들을 대상으로 앞으로도 더 큰 성범죄를 저지르겠다며 공공연히 위협했다”고 우려했다.
이어 “특정 사안에 대해 사실 관계를 확인해 보도하는 기자 본연의 활동을 방해하기 위해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고, 앞으로도 저지르겠다는 발상은 여성 기자들의 인격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대한 위협”이라며 “이를 방치할 경우 앞으로 자신과 의견을 달리하는 사안을 취재하는 모든 기자에 대한 공격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국 언론의 입을 막는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하고, 증거를 은닉하고 숨더라도 끝까지 추적해 범죄자들을 신속히 검거하라”며 “정부와 국회는 딥페이크 성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조속히 마련하라. 플랫폼 사업자들은 이러한 범죄 행위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기술적 조치를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또 “협회는 이번 사태의 해결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모든 기자들이 안전하게 취재하고 보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언론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핵심 가치이며, 이를 위협하는 어떠한 행위도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세계일보는 29일 단독기사를 통해 텔레그램에 딥페이크 ‘기자 합성방’이 생겼다고 보도했다. 기자 합성방에선 딥페이크 기사를 다룬 여성 기자들의 얼굴 사진이 올라오는 것은 물론 이들의 외모를 조롱하고 얼굴 사진을 성적인 이미지와 합성한 사진이 올라오는 등 성범죄가 공공연히 이뤄졌다. 세계일보는 해당 기사에서 “최근 급속히 확산하는 딥페이크 범죄가 기자 등 언론계 종사자들에게까지 확산”하고 있다며 “언론 보도를 위축하고, 언론 자유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