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축구영웅 박항서 감독이 8월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브랜드 로레이 어워드(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비영리 단체 ‘세계브랜드재단’이 주관하는 시상식)’에서 ‘브랜드 로레이 아이콘 리더십 상’을 수상했다. 박항서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24K 황금 트로피와 함께 캐리커처 작품을 부상으로 받았는데, 이 작품을 그린 이는 다름 아닌 최재용 YTN 그래픽 디자이너였다. ‘아트만두’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2019년 같은 시상식에서 상을 수상한 인연이 계기가 돼 올해 수상자들에 캐리커처 작품을 선물하게 됐다.
최재용 디자이너는 “2019년 시상식에서 주최 측에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의 캐리커처를 선물로 드렸는데, 재단이 그것을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 같다”며 “여름에 박항서 감독님이 메인 수상자로 선정됐고, 공식 선물로 캐리커처를 증정하고 싶은데 가능하겠냐는 제안이 왔다. 이미 2022년 전시회에서 박항서 감독님의 캐리커처를 전시한 바 있어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최 디자이너는 재단 초청으로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열리는 시상식에도 직접 참석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시상식이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열리게 됐는데, 전 수상자 겸 공식 캐리커처 작가로 초청을 받게 됐다”며 “쿠알라룸푸르로 가 박항서 감독님과 재단 이사장인 닥터 KK 조한, 안도현 브랜드 로레이 코리아 대표에게 직접 캐리커처를 선물했다”고 말했다.
미대 판화과를 졸업하고 YTN에 공채 4기 그래픽 디자이너로 입사, 디자인팀과 홍보팀 등에서 30여년간 일한 그는 2018년 YTN 파업 직전 처음으로 시사 캐리커처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후엔 페이스북 같은 자신의 SNS를 통해 다양한 캐리커처 작업물을 올리며 전시회, 출간 활동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현재는 임금피크 대상이 되며 잠시 휴직하고 상명대와 동원대에서 학생들에게 만화와 웹툰을 가르치고 있다. 최 디자이너는 “정년퇴직까지 딱 5년 남았다고 생각하니 지금부터라도 은퇴 이후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대학에서 강의하며 평소 하던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