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신진흥회(진흥회)가 연합뉴스 차기 사장 최종 후보를 26일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잘못된 사장 선출은 위기에 빠진 연합뉴스를 나락으로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고 연합뉴스 노동조합이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11일 ‘지배구조개선 및 경영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 이름으로 성명을 내어 사장후보추천위원 6명 중 4명이 진흥회가 절대적 영향력을 발휘할 인사이고, 사장 선임 과정에 연합뉴스 구성원 의견을 반영할 절차가 빠졌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진흥회는 9일 정기이사회를 열어 사장후보추천위원회를 진흥회 이사 3명, 진흥회와 연합뉴스 협의 외부인사 1명, 연합뉴스 노조 추천 외부인사 1명, 연합뉴스 수용자권익위원회 위원 1명 등 6명으로 구성했다. 사추위는 사장 지원자 심사를 거쳐 2~3명의 후보자를 추리는 역할을 한다.
연합뉴스지부는 진흥회가 차기 사장을 선출하면서 2018년과 2121년 사장 선임 때 도입한 시민평가를 운영하지 않고, 사장 후보가 연합뉴스 구성원에게 직접 경영 계획을 밝히고 질문을 받는 절차를 생략한 것도 지적했다. 연합뉴스지부는 “진흥회가 마련한 사장 선임 절차는 공개적이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며 “검증에 연합뉴스 구성원 의견을 반영하고, 평가 과정에 조합 의견이 반영될 통로를 확대하라”고 했다.
연합뉴스 내부에서는 이우탁 선임기자, 정규득 글로벌코리아본부장, 최기억 연합인포맥스 사장, 추승호 연합뉴스TV 상무 겸 보도본부장, 황대일 선임기자 등이 사장 후보로 거론된다.
연합뉴스지부는 “내부 출신이라 해도 특정한 정파의 이익을 대변했거나, 사규 위반 이력 등 중대한 흠결을 가진 인물, 구성원 다수에게 상당한 의심을 받는 인물이라면 모든 의혹을 해소한 뒤에야 후보자로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차기 사장 최종 후보는 오는 26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진흥회는 26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사추위가 추천한 사장 후보들에 대해 면접을 거쳐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사장 최종 후보는 10월 연합뉴스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사장으로 선임된다. 11일 시작한 사장 후보 공모는 19일 오후 5시에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