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사장 공모에 연합뉴스 전·현직 임원 등 12명이 지원했다. 연합뉴스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25일 지원자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한 뒤 사장 후보자를 압축해 뉴스통신진흥회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최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는 11~19일 연합뉴스 사장 후보자를 공모한 결과 최종 12명이 지원했다고 20일 밝혔다. △김대영 전 연합뉴스 논설위원 △배재성 전 KBS 홍보실장 △신현태 전 연합뉴스 전무이사 △이경욱 전 연합뉴스 국장 △이명조 전 연합뉴스 유럽총국장 △이우탁 연합뉴스 선임기자 △이창섭 전 연합뉴스 편집국장 직무대행 △정규득 연합뉴스 글로벌코리아본부장 △정천기 연합뉴스 상무이사 △최기억 연합인포맥스 대표이사 △추승호 연합뉴스TV 상무 겸 보도본부장 △황대일 연합뉴스 선임기자 등(가나다순)이다. 배재성 지원자를 제외하고 모두 연합뉴스 출신으로, 그중 6명이 현직(관계사 포함)이다.
진흥회는 지원자들의 이력서와 함께 직무수행(경영)계획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지원자들은 재정 안정, 편집 원칙, 조직문화 개선 등과 관련해 저마다의 구상을 제시했다. 우선 ‘정부구독료 복원’을 시급한 과제로 꼽은 지원자가 많았다. 연간 300억원대였던 연합뉴스 정부구독료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2년간 총 278억원이 깎이며 올해 50억원으로 급감했고, 내년 정부 예산안에도 같은 금액이 편성됐다. “창사 이래 가장 심각한 경영위기”란 진단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다수 지원자는 정부구독료를 서둘러 복원하겠다고 목소리를 냈다. 반면 일부 지원자는 ‘정부지원금 체제’에 대해 오히려 “반성과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이우탁)거나 “정부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줄”여 재정 독립을 해야 한다(이경욱)고 주장했다.
연합뉴스의 편집 원칙으로 ‘국익’을 내세운 지원자들도 있다. 이우탁 지원자는 연합뉴스가 “지난 정부 시절 편향보도를 일삼은 데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면서 “국익과 사실에 입각한 연합뉴스 편집 원칙을 제정,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욱 지원자도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강조하며 “윤석열 정부의 국정 철학을 언론 현장에서 실천해 나가도록 애써야 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편집과 경영의 분리를 위해 도입된 ‘편집총국장제’도 폐지하겠다고 했다. 정규득 지원자도 총국장제가 ‘책임경영’을 어렵게 한다며 원점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초고강도 구조조정(이창섭), TBS 인수(이우탁·이창섭), 아프리카 이산가족 찾아주기 프로젝트(황대일), 뉴스통신진흥회 재정 지원 확대(추승호) 등의 공약도 눈길을 끌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지부는 공개된 경영계획서 내용을 토대로 진행한 조합원 대상 설문조사 결과와 함께 전체 지원자에 질의서를 보내 받은 답변서를 사추위에 전달하기로 했다. 사장 선임 과정에 구성원들의 의견을 일부라도 반영하려는 취지다. 연합뉴스지부 산하 지배구조개선 및 경영 발전을 위한 특별위원회는 20일 성명에서 “진흥회와 사추위는 새 국가기간통신사 사장을 가려 뽑는 데 있어서 경영계획서에만 의존해선 안 될 것”이며 “지원자의 과거 언행을 낱낱이 고려하여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추위가 25일 면접을 거쳐 사장 후보자를 배수 추천하면 진흥회는 26일 이사회에서 최종 사장 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최종 사장 후보자는 10월 중 열릴 연합뉴스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