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이 차기 사장 공모에 지원하며 연임 시도에 나선 가운데, KBS같이노동조합 구성원 93.8%가 박민 사장 연임에 반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앞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가 9월4~9일 진행한 ‘박민 사장 취임 300일 신임 투표’에서도 1675명 중 1658명(99%)이 박 사장의 연임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바 있다.
KBS같이노조가 9월26일~10월4일 실시한 박민 사장 연임 찬반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323명 중 303명(93.8%)이 박민 사장 연임에 반대했다. 이번 투표엔 조합원 372명 중 323명(투표율 86.8%)이 참여했다. 지난해 8월 출범한 같이노조는 ‘대안노조’ ‘탈진영’을 내세우며 설립됐다.
박민 사장 연임에 반대하는 이유(주관식 답변)에는 ‘가장 중요한 수신료 문제는 뒤로 제쳐둔 채 연임에만 급급하여 무리한 조직개편, 직제개편 등을 강행’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비전과 로드맵의 상실, 능력있는 보직자들을 제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배척’ ‘박민 사장의 보도본부 인사로 인한 뉴스 편향성 강화’ 등이 나왔다.
박민 사장 연임에 찬성하는 이유를 서술하는 답변에서도 대부분 부정 평가를 기반으로 나왔다. 한 조합원은 주관식 답변에서 “박민 사장은 회사 정책, 인사, 수신료 대응, 노사관계 모두 잘못하고 있다. 구성원 대부분이 느끼고 있는 점”이라면서도 “현재 지배구조로는 어떤 사장이 올지도 모르고 더 최악의 사장이 올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면 또 한 번 혼란이 생길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박민 사장의 경영능력에 대해서도 97.2%라는 압도적인 부정 평가가 나왔다. 부정 평가 이유(복수응답)로는 ‘수신료 대응 실패’가 30.7%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비전 부재, 지속 가능 경영비전 없이 고통분담만 강요’(23.%), ‘공정성 약화, 뉴스·시사·교양·다큐 프로그램 편파성 강화’(21%), ‘경쟁력 약화’(13%), ‘부적격 인사’(12.3%) 순이었다.
박민 사장 임기 동안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공정성에 대해선 95.1%가 ‘잘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 이유로는 ‘정권에 불리한 내용 누락, 소극적 비판보도, 눈치보기식 데스킹 등 공정성 약화’가 29.5%로 가장 높게 나왔고, ‘지나치게 많은 북한, 뉴스 한강의 기적 특집 등 시청자 눈높이에 맞지 않는 뉴스 편집’이 23.8%로 뒤를 이었다. 이어 ‘부적절한 진행자 기용’(19.1%), ‘제작 자율성 침해’(16.2%), ‘임명동의제 미이행, 공정방송위원회 파행 등 소통부재’(11.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