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영진 취임을 앞둔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영수지 개선과 독립 경영 등 각각의 난제 앞에서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할지 불안해하는 시선도 있다.
황대일 연합뉴스 사장 내정자는 10일 주주총회 개최를 앞두고 최근 연합뉴스와 관계사 경영진 인선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연합인포맥스는 이날 차례로 주주총회를 열어 사장과 이사 등의 선임을 확정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신임 상무이사엔 강의영 연합뉴스 전 편집총국장, 김재홍 콘텐츠책무위원, 황재훈 논설위원 등 3명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연합뉴스 사장이 겸직하지 않게 된 연합뉴스TV 사장엔 안수훈 연합인포맥스 전무이사가, 상무이사로는 신지홍 연합뉴스TV 보도국장(보도담당)과 김대호 연합뉴스 선임기자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일부 임원 후보자의 자질과 과거 언행 등을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TV지부는 4일 성명을 내고 “후보에 오른 인물들의 과거 발언과 행적을 살펴보면, 연합뉴스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첫 단독 사장·임원으로서 연합뉴스TV를 제대로 이끌어갈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고 했다. 특히 개국 이래 첫 단독 사장 선임이 그동안 요구한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 없이 “밀실에서” 이뤄진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TV지부는 연합뉴스가 30%도 안 되는 지분으로 “나머지 주주들과 TV 구성원을 도외시한 채 연합뉴스TV를 다시 좌지우지”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며 “이사회와 주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도 8일 성명을 내고 황대일 사장 내정자의 정치적 성향과 전력 등을 언급하며 구성원들의 불신이 크다는 점을 지적했다. “정권을 향한 충성심이 연합뉴스 사장을 뽑는 주요 평가 기준이었다는 정치권의 풍문도 있다. 사실이라면 불편부당한 보도가 가능한지 의심”이라고도 했다. 연합뉴스지부는 구성원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면서 취임식에서 “편집권 독립 원칙을 수호하기 위한 단호한 의지”를 밝히고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권, 인사권을 행사”할 것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