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아침 KBS 통합뉴스룸 편집회의에서 MBC 관련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한 최재현 통합뉴스룸국장이 KBS기자협회와 부장단 반대에 TF 구성 결정을 철회했다.
이날 아침 최재현 국장은 부장단, KBS 기자협회장이 참여한 편집회의에서 전날 MBC 뉴스데스크 <직원들에게 ‘명퇴’하라던 박민 KBS 사장‥간부들 업추비는 대폭 증액> 보도 등을 두고 “큰형으로서 안 건드려왔는데 저런 식으로 하면 안 건드릴 수 없다” “취재 2주간, 문화복지부, 사회부, 탐사부 등으로 우리도 TF를 만들어 맞대응해야한다” 등을 발언했다.
이에 노태영 KBS기자협회장은 최 국장에게 TF 구성 반대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진다. 이날 오후 관련 부서 부장들 회의를 통해 TF 구성을 최종 결정하겠다던 최 국장은 대다수 부장들이 반대하자 TF 구성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최 국장은 자신의 편집회의 발언이 ‘감정적이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9일 MBC 뉴스데스크는 올해 들어 박민 KBS 사장과 감사, 부사장, 본부장, 국·실장급, 부장급 보직 간부들이 업무추진비 한도가 올랐다고 보도하며 “간부들의 업추비가 두둑해졌던 지난 1월, 직원 87명이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났다”고 했다. 박민 사장이 희망퇴직 등 인건비 삭감 대책을 앞세워 직원들의 희생을 요구했는데, 정작 본인을 비롯한 간부들의 업무추진비는 대폭 올렸다는 문제제기였다.
관련 보도에 대해 KBS는 10일 입장문을 내어 “MBC 보도는 악의적이고 명예훼손 의도”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지난 5월과 6월 KBS가 이른바 ‘대외비 문건’을 보도한 MBC와 스트레이트 제작진을 상대로 정정보도와 1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내고, 허위 사실 유포, 명예훼손, 경영 업무 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하고 난 후 나온 두 번째 법적 대응 예고다.
그러면서 KBS는 입장문에 해당 보도와는 상관없는 MBC 업무추진비 내용을 꺼내들었다. KBS는 “MBC는 3년 동안 업무추진비 20억원을 현금 지급했다. 한 시민단체는 MBC 당시 사장 등을 상대로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고발했고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