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가 28일 긴급 이사회를 열었으나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 관련 후속 절차를 밟는 데 실패했다. 방미통위 시정명령 이후 5월18일과 26일에 이어 세 차례 이사회를 열었는데, 정관 개정안 의결이 또다시 무산된 것이다.
이날 이사회는 오전 11시에 시작해 도시락을 먹으며 오후 2시까지 이어질 정도로 격론을 거듭했다. 하지만 회사 추천 사추위원 전원을 연합뉴스가 정하고 그 내용을 정관에 명시해야 한다는 사내이사들 주장과 소수 주주 측도 사추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사외이사들 의견이 대립하면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연합뉴스TV지부는 이날 이사회 직후 사내이사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 특히 1대 주주 연합뉴스를 편드는 김대호·신지홍 상무를 겨냥했다. 연합뉴스TV 이사진은 안수훈 사장, 김대호·신지홍 상무 등 사내이사 3명, 1·2·3·4대 주주 추천 사외이사 4명 등 7명이다.
연합뉴스TV지부는 “김대호, 신지홍 두 사내이사는 이전 두 차례 이사회에 이어 이번에도 사추위 사측 위원을 전원 1대 주주 측 인사로 채우는 안을 정관에 넣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오직 ‘1대 주주 챙기기’에만 연연하는 두 사내이사의 행태는 경영진으로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TV지부는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안수훈 사장을 향해 “연합뉴스TV의 생존과 발전만을 중심에 두고 판단하라”고 촉구했다. 연합뉴스TV지부는 “사내이사 3인에게 엄중히 고한다”며 “1대 주주의 이해관계가 아닌 연합뉴스TV 구성원들의 삶의 터전을 먼저 바라보라. 경영진에 걸맞은 책임 있고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앞서 방미통위는 지난 15일 사추위를 꾸리지 않아 방송법을 위반한 연합뉴스TV와 YTN에 7월 말까지 시정할 것을 명령했다. 추가 징계를 받지 않으려면 7월31일까지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에 사추위 규정을 담고, 사추위를 꾸려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 지난해 8월 시행된 방송법은 연합뉴스TV와 YTN 등 보도전문채널 사업자에게 노동조합과 합의해 사추위를 설치·운영하고, 사추위가 복수로 추천한 후보 중에서 이사회가 사장을 뽑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