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취임 1년, 소통의 질 높여야

[우리의 주장] 편집위원회

4일로 취임 1년을 맞는 이재명 대통령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국민·언론과의 소통을 강화해 왔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이른 시점인 취임 30일 만에 기자회견을 열었고, 사상 처음 도입한 국무회의 실시간 중계는 새로운 정치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언론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점은 특히 긍정적이다. 오는 8일 예정된 취임 1년 기자회견은 취임 이후 네 번째 공식 기자회견이다. 취임 1년 기준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1회), 문재인 전 대통령(2회)보다 많다. 해외 순방 중에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기내간담회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해 질문을 받기도 했다.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질의응답을 이어갔다는 점 역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 대통령은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약 3시간 동안 25개 질문에 답하며 국내·외 주요 현안에 관한 입장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문민정부 이후 역대 최장 기자회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소통 방식에는 명암이 분명히 있다. 그 중심에는 이 대통령의 주요 소통 창구인 엑스(X·옛 트위터)가 있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정책 구상과 국정 현안에 대한 입장을 직접 설명하고,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의견을 밝히는 방식으로 국민과 소통해 왔다. 정치 지도자가 중간 매개 없이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것은 디지털 시대에 걸맞은 방식일 수 있다. 정책 취지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국민과의 거리를 좁힌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문제는 특정 언론 보도에 대한 비판이 SNS를 통해 공개적으로 이뤄질 때다. 대통령의 발언은 일반 정치인이나 시민의 의견과는 무게가 다르다. 현직 대통령이 특정 기사나 언론사를 공개적으로 지목해 문제를 제기하면 언론 현장에서는 적지 않은 압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언론 자유 위축과 독립성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일부 언론 보도를 공유하며 강한 어조로 문제를 지적해 왔다. 사실과 다른 보도나 왜곡된 정보에 대해 반박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다. 특히 ‘가짜뉴스’와 허위조작정보는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만큼 엄정하게 대응해야 한다. 언론 스스로도 보도의 정확성과 검증 책임을 높여야 한다.


그러나 대통령의 직접적인 공개 비판이 언제나 바람직한 해법인지는 별개의 문제다. 대통령의 한마디가 순식간에 여론의 방향을 바꾸고 특정 개인이나 기업, 언론사를 향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


특정 보도를 겨냥해 언론상 취소 및 반납을 요구한 것 역시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해당 보도의 문제점과 별개로 언론 보도에 대한 평가는 공식적인 제도 안에서 충분한 논의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사례가 반복된다면 언론의 자율성과 독립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앞으로도 활발한 소통을 이어가길 기대한다. 다만 소통이 설득과 설명의 수단을 넘어 평가와 압박의 수단으로 비쳐서는 안 된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가 갖는 무게를 한 번 더 되새기며 보다 신중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국민과 언론을 만나길 바란다. 그것이 소통의 양을 넘어 소통의 질을 높이는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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