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온라인 기사 전담 자회사인 조선NS가 해체되며 그에 따른 여파가 조선일보 기자들에게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선일보 편집국에서 조선NS 폐지로 인한 온라인 속보 공백을 메우기 위해 ‘조근 제도’ 도입을 통보했다가 보류한 건데, 온라인 대응에 있어 뚜렷한 청사진이나 충분한 소통 없이 졸속으로 결정이 이뤄진 데 대한 내부 불만과 우려가 크다.
강경희 편집국장은 5월28일 “그동안 조선NS가 커버하던 평일 새벽(오전 6~9시)시간대를 편집국이 커버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6월1일부터 조근 제도를 도입하겠다고 공지했다. 매일 1명씩 조근 담당자를 정해 속보 처리를 맡기겠다는 설명이었다. 같은 날 조선일보 노조가 낸 노보에 따르면 조근 제도 투입 대상은 10년차 이상 기자로, 50명 정도가 이에 해당한다. 강 국장은 “조선NS와 여러 변수가 있어 회사의 최종 결정이 최근에야 확실해진 바람에 편집국에도 이런 상황을 촉박하게 알리게 된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도 밝혔다.
조선일보 노조는 이날 노보에서 조선NS가 담당했던 온라인 기사 작성 부담을 편집국 조합원들이 짊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사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대한 구성원의 우려를 전했다. 한 기자는 노보에서 “무엇보다 이런 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경영기획본부 등 사측이 편집국 기자들의 의견을 전혀 묻지 않은 것이 대단히 잘못됐다고 느낀다”고 했고, 또 다른 기자는 “근무 체제를 개편하면서 하루 이틀 전에 공지하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튿날인 5월29일 강 국장은 조근 시스템 도입을 당분간 보류하겠다고 재공지했다.
하지만 디지털 전략에 대한 근본적 대책 없이 “갑작스러운 통보, 갑작스러운 보류” 방식이 반복되는 것에 대한 내부 비판의 목소리는 더 커졌다. 재공지 당일 노보 호외를 발행한 노조는 사측과 편집국장에 ‘조선NS 폐지 경위’ ‘조근 당직 시스템 도입 방침을 급작스럽게 통보한 경위’, ‘조선NS 폐지와 이에 따른 조근 시스템 도입 등에 대한 노무 관련 법리 검토를 했는지’ 등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노조는 2일 경영진과도 만나 요구사항 등을 전했다.
앞서 조선NS는 5월30일로 조선일보와의 용역 계약이 종료되며 문을 닫았다. 4월27일 용역 계약 해지가 통보된 지 한 달 만이다. 조선일보는 당시 “온라인 사업 재편을 위한 경영 전략상 판단에 따라” 용역 계약을 종료한다고 알렸으나, 향후 온라인 속보 대응이나 디지털 전략 방침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한편 조선NS 기자들은 타 계열사 전환배치 등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계약 종료일 막판까지 개별 협상 끝에 위로금 등을 받고 모두 자진 퇴사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