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사 사추위 교섭, 이사회 빼고 논의 재개하나

사측, 대표이사 직대 협상단 제안
노조도 교섭재개 의사 밝혀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사장추천위원회 구성을 이행하지 않아 방송법을 위반한 YTN에 시정명령을 내린 지 2주 만에 교착 상태에 있던 YTN 노사의 사추위 관련 교섭이 재개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사회 기구가 협의 주체가 된 이후 사추위 구성 논의는 공전해 왔는데, YTN이 대표이사 직무대행 중심 협상단을 꾸려 노동조합과 협의에 나서기로 하고 노조 역시 교섭 재개 의사를 밝히면서 협상이 진전을 이룰지 관심을 모은다.

YTN은 5월28일 서울 마포구 상암 YTN뉴스퀘어에서 정재훈 대표이사 직무대행(왼쪽)과 오창익 사외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방미통위 시정명령 이행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YTN 제공

YTN은 5월28일 서울 마포구 YTN뉴스퀘어에서 정재훈 대표이사 직무대행, 오창익 사외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방미통위 시정명령 이행방안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정 직무대행은 사추위 구성 지연에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거버넌스위원회 역할 재정립’, ‘대표이사 직무대행 중심 협상단 구성을 통한 협의’, ‘열린 자세의 협상’ 등의 방침을 밝혔다. 정 직무대행은 “사추위 구성 논의의 실질적 진전을 위해”, “대표이사 직무대행 중심의 사추위 협상단을 구성한다”며 관련 내용을 노조에 통보했고 조속한 협상 재개 뜻도 전했다고 말했다.


앞서 방미통위는 YTN에 7월31일까지 사추위를 구성해 대표자를 임명하도록 시정명령을 내리고 미이행시 광고 중단 등 방송법에 따른 후속조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3월 새로 출범한 YTN 이사회는 사추위 관련 협상을 이사회 산하 거버넌스위원회에 위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는 해당 위원회의 사추위 협상 주체로서 자격, 최대주주가 사측 대신 협상을 주도하는 구조 등을 지적하며 반발했고, 사추위 논의도 공전해왔다.


이날 기자회견은 평행선을 달리던 YTN 노사의 사추위 논의에서 사측이 한발 물러선 행보로 볼 수 있다. 정 직무대행은 “사추위 협상에 더욱 열린 자세로 임하겠다”고 했고, 오창익 이사(거버넌스위원회 위원장)는 “거버넌스위원회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노조의 그동안 요구에 적극적으로 화답하는 측면에서 고집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앞서 8차까지 진행된 노사 사추위 협상이 거버넌스위원회 출범 후 교착 상태를 맞았던 만큼 이런 변화는 2개월여 공전된 논의 구도를 원래대로 돌린 것에 불과한 측면도 있다.


YTN지부도 이날 사추위 교섭을 재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YTN지부는 “권한 없는 거버넌스위원회의 사추위 협상 참여를 철회하고 경영진이 주체가 돼 협상을 하겠다면 노조 입장에선 거부 이유가 없고 당연히 교섭을 재개할 것”이라면서 다음 날 사측에 관련 공문을 보냈다.

사추위 협상 재개가 가시화된 상황은 고무적이지만 난항도 예상된다. 우선 사측은 대표이사 직무대행과 실무책임자 등 협상단 구성에 오창익 이사 참여를 검토한다고 했는데, YTN지부는 “사외이사가 이런 경영활동에 참여하는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며 “수용불가” 의사를 밝혔다. 정 직무대행은 “(오 이사 참여를) 반대할 경우 열린 마음으로 이 부분까지 포함해 협상에 나서겠다”고 한 상태다.


기존 8차까지 협상에서 나타난 사추위 안 이견도 여전하다. 마지막 안에서 사측은 대주주 3인(유진이엔티 2인, 그외 주요 주주 1인), 사외이사 1인, 종사자 3인(YTN지부 2인, 방송노조 1인), 시청자위원 1인인 안을, 노조는 대주주 3인(주요 주주 각 1인), 구성원 3인(교섭대표 노조), 시청자위원회 1인, 언론 관련 학회 1인, 언론 관련 시민단체 1인 등 구성을 제안했다. 특히 사추위가 이사회에 추천하는 최종 후보수로 사측은 3인을 주장하는데, YTN지부는 추천 수를 늘려 변수 없이 ‘친 유진’ 후보자를 낙점하려는 방안으로 보고 과거 사추위안대로 2인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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