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공동 중계를 맡은 방송사들이 본격적인 홍보와 특집 편성에 나섰다. 월드컵 개막 30일 전부터 일찌감치 특집 프로그램을 배치하며 홍보에 나선 JTBC에 이어, KBS도 지난 4일부터 월드컵 특집 예능을 송출하며 축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이에 더해 JTBC는 MBC·SBS와 뉴스권을 두고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지상파에서도 보다 다양한 월드컵 뉴스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1일(현지 시각) 개막하는 이번 월드컵 중계는 올해 초 치러진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과 비교해 큰 변화를 맞이했다. 당초 이번 대회 역시 JTBC의 단독 중계가 예정돼 있었으나, KBS가 개막을 52일 앞두고 극적으로 중계권 협상을 타결하면서 지상파에서도 월드컵 중계를 볼 수 있게 됐다.
다만 모든 경기를 공동 중계하지는 않는다. KBS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경기를 비롯한 주요 경기만 JTBC와 동시 생중계한다. 월드컵 전체 104개 경기 중 91개 경기는 JTBC 본 채널에서 방송되며, 시간대가 중복되는 13개 경기는 JTBC스포츠 채널을 통해 송출된다.
유튜브에서 경기 하이라이트와 비하인드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도 차이다. 이번 월드컵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유튜브를 ‘공식 선호 플랫폼’으로 선정함에 따라, 국내 온라인 중계권을 가진 네이버와의 협의를 통해 KBS와 JTBC 유튜브 채널에도 전반 10분 생중계 및 하이라이트 영상이 업로드될 예정이다. 앞서 밀라노 올림픽 당시에는 다시보기와 하이라이트 영상이 네이버와 치지직에만 독점 공급됐다. 이로 인해 숏폼이나 ‘밈(Meme)’ 같은 2차 가공물 역시 유튜브 등 타 플랫폼에서는 저작권 위반으로 차단돼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공동 중계를 결정한 KBS는 현지 파견 취재 인력도 늘렸다. 밀라노 올림픽 당시 취재기자와 영상기자 각각 1명이 모든 경기를 취재했던 KBS는 이번 월드컵에 3개 취재팀을 현지에 순차 파견했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파견 인력의 절반 수준이지만, 직전 올림픽과 비교하면 대폭 보강됐다. 다만 개막 임박 시점에 공동 중계가 확정된 탓에, 방송 송출을 지휘하는 국제방송센터(IBC) 운영은 주관사인 JTBC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JTBC 역시 취재기자와 영상기자를 합해 10명 이상의 취재진을 현지에 파견했다. 중계 인력 등을 포함하면 약 30명이 현지에서 월드컵 방송을 준비 중이다. JTBC 관계자는 “토너먼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충분한 인력을 배치해뒀다”면서 “지난 동계 올림픽에서 받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중계를 하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중계권을 확보하지 못한 MBC와 SBS는 취재기자 2명, 영상기자 1명만을 현장에 파견했다. MBC 스포츠국 관계자는 “지난 동계올림픽 때와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게 없어 취재 인력을 늘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현재 JTBC는 이들 지상파와 뉴스권을 두고 막판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MBC와 SBS 뉴스에서도 월드컵 경기 영상을 활용한 보도가 한층 자유로워질 전망이다. 다만 중계권이 없는 만큼 경기장 내부 현장취재 등은 제한된다.
월드컵 개막이 임박했는데도 국민 관심이나 열기는 좀처럼 달아오르지 않는 분위기지만, 현장을 취재 중인 기자들은 경기가 시작되면 달라질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대표팀 훈련을 취재했던 온누리 JTBC 기자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워낙 잘 한다. 그러니 막상 개막하면 분위기가 확 달아오를 것 같다”면서 “카타르 월드컵만큼 좋은 시차는 아니지만, 새벽 경기가 아니라 (일과 시간대인) 오전에 경기가 열리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대한민국은 한국 시각으로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첫 경기를 펼친다. 공동 중계를 앞둔 KBS와 JTBC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KBS 스포츠국 관계자는 “수십 년간 쌓아온 월드컵 중계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지키되, 방송인 전현무씨의 재치 있는 입담을 접목해 축구에 익숙하지 않은 라이트 시청자층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JTBC 관계자 역시 “새벽 시간대 경기를 놓친 시청자들을 위해 정교하게 요약된 복습 코너 등 접근성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축구 팬들의 입맛에 맞게 즐겁고 재밌는 방송으로 승부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