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429회(2026년 5월)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시상식장은 꽃다발을 가지고 온 직장 동료와 가족들로 붐볐고, 시상식 장면을 취재하는 방송사 카메라가 여러 대 눈에 띄었다.
박종현 기자협회장은 인사말에서 “여러분들의 수상에는 현장을 찾는 발걸음이 있었을 거고, 사실을 파고드는 집중력도 있었을 것”이라며 “취재 과정을 담담히 견디면서 오래 질문하고 대안을 제시하려고 애쓴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상 시상식에선 ‘2026 기자의 세상보기’ 에세이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은 기자들도 시상했다.
5월 이달의 기자상엔 9개 부문에 70편이 출품됐고, 8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아래는 수상 내역과 소감이다.
취재보도1부문
<김용남 국회의원 후보 ‘차명 대부업 운영 의혹’>
TV조선 한송원·정민진·고희동 기자 /수상 소감 한송원 기자
한국기자협회의 엄격한 시상 기준으로 이 보도를 격려하고 인정해주셔서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제가 대표로 수상 소감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회사가 받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회사 입장에서 보면 결과가 일희일비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 수상을 계기로 그 방향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인정해 주신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합니다.
민감한 시기에 보도하느라고 귀찮게 하는 일이 주말이나 밤낮 동안에 많았는데 그거를 마다하지 않고 오히려 한발 더 나아간 정민진 기자, 고희동 기자 덕분이었다고 생각을 하고요. 여기에 오신 본부장을 비롯해서 데스크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정치부를 하면서 검증 취재를 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그 시간을 확보해 준 황정민 기자, 정치부 동료 이태희 기자 모두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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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삼성역 철근 누락>
MBC 윤수한·문다영 기자 /수상 소감 문다영 기자
먼저 이렇게 큰 상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사를 쓰는 도중에는 다른 생각 많이 하지 않고 사실에 부합하는, 사실대로 있는 그대로 쓰자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보통 기자 개인이 훌륭한 보도를 해서 상을 받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저와 선배가 같이 받고 보니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보도를 할 수 있게 이끌어주시는 데스크와 캡, 바이스, 선배들, 부장이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구나. 제보자분 포함해서, 그리고 그 모두를 대표해서 제가 받는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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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보도2부문
<호르무즈 추적보도-나무호 피격 무전 입수 외>
채널A 곽민경·김지우·최다희·홍지혜 기자 / 수상 소감 곽민경 기자
저희가 호르무즈 해협 취재를 하면서 선원분들과 후배들과 함께 밤낮 시차 없이 정말 열심히 취재했는데 특히 김지우 기자, 최다희 기자, 홍지혜 기자와 같이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 수 있어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 오늘을 계기로 더 치열하게 취재하는 기자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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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취재보도부문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와 사회적 파장 추적>
광주CBS 김한영 기자 /수상 소감 김한영 기자
5·18 기념식 당일 운이 좋게 커피를 마시려고 앱을 확인하는 도중에 이 문구를 발견했는데요. 처음에는 하루 이틀 이야기하다가 끝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논란이 계속 커질 줄을 몰랐습니다. 취재를 이어가면서 단순한 실수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됐고요. 기업이 역사와 지역의 아픔을 조금 더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계속해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어제는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광주를 조롱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5·18은 생각이 다른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기억해야 하고 자랑스러워 할 역사라고 생각합니다. 이 상은 저 혼자 받은 상이 아닙니다. 김형로 국장님을 비롯해서 밤낮으로 함께 기사 고민을 해준 조시영 선배, 현장에서 고생해 준 정유철·한아름 기자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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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보도부문
<배드뱅크 상록수 약탈금융 실태>
경향신문 김경민·배재흥 기자 /수상 소감 김경민 기자
입사하자마자 경제부로 발령이 나서 3년째 막내로 있는데 경제보도부문에서 배재흥 선배랑 상을 받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기사는 포용금융을 외치면서도 취약차주(脆弱借主)에게 고강도 추심을 하면서 새도약기금 매각을 거부했던 금융사의 모럴헤저드를 지적했던 기사입니다.
기사 반향이 컸던 거는 기사를 단순히 썼다는 것을 넘어서 우리 기사의 가치를 계속 고민해 주고 알아봐 주신 국장님과 데스크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특히 임지선 부장님은 저랑 3년째 일을 같이하고 있는데 임지선 부장님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우리 기사가 나올 수 있었던 건 제보 덕분이었습니다. 불이익을 감수하고 차주들을 돕기 위해 제보를 해주신 제보자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마지막으로 응원해 준 동기랑 가족이랑 연인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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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서울신문 유영규·홍인기·최재성·명종원·박상연 기자 /수상 소감 홍인기 기자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기사를 통해 보여줘야 할까. 아이들을 상대로 한 온라인 성착취 실태를 4개월 가까이 취재하면서 가장 큰 고민이었던 지점입니다. 보도준칙과 언론 윤리 등을 감안해 기사에는 현실에서 일어나는 악랄함과 잔인함의 10분의 1 정도 수준만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온라인 성착취는 기술의 발달이 가져온 새로운 형태의 범죄지만, 그 기저에는 손쉬운 대상의 성을 착취한다는 과거 범죄의 작동 방식이 여전히 깔려 있었습니다.
저희가 쉽지 않은 이 이야기를 굳이 기획 시리즈로 보도한 건 피해를 당한 아이들에 대한 지원, 지원센터 상담가들의 처우 개선 등 작은 변화가 조금이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컸기 때문입니다. 더는 가해자들의 악랄하고 치졸한 메시지가 아이들에게 도착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오늘 수상의 영광은 그동안 고생한 최재성·명종원·박상연 기자에게 돌리겠습니다. 또 저희팀이 취재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마음써주신 서울신문 선후배 기자들과 모든 구성원분들에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가 길을 잃을 때마다 바로 잡고 이끌어주셨던 유영규 팀장이 없었다면 아마 이 기사는 세상 밖으로 나오지 못했을 겁니다. 저희팀은 또 다른 이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알릴 수 있도록 오늘도 내일도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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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보도 방송부문
<산불 카르텔>
SBS 노유진·배여운·정다은 기자 /수상 소감 배여운 기자
방송사다 보니까 이번 수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분들이 있습니다. 김준호 VJ랑 박정선 작가, 무엇보다 같이 노력하고 고생해 주신 노유진 선배랑 정다은 기자께 특별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원래 저희가 산불 카르텔로 처음부터 시작했던 건 아닙니다. 3월 초에 ‘해마다 왜 이렇게 산불이 많이 발생할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했는데, 처음에 좀 헤맸습니다. 그러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공개된 조림과 숲가꾸기 사업 전수 내역을 수집해 분석했습니다.
하나의 전화번호에 최대 18개 업체가 페이퍼 컴퍼니를 통해 얽히고설켜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보도에 속도를 낼 수 있었고요.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현장을 잡아내고 그 현장을 다 돌아다니면서 꼼꼼하게 취재했던 결과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보도 이후에 제보가 많이 들어오고 있고 지금 후속 취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비정상의 정상화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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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내가 먹은 김, 어떤 물로 만들었나>
목포MBC 서일영·김윤·정상철·홍경석·민정섭 기자 /수상 소감 서일영 기자
상까지 생각하고 기획했던 보도는 아니었는데 이렇게 좋은 상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취재는 제보 전화 한 통에서 시작했습니다. 김 공장에서 수천 톤의 농업용수로 마른김을 만들고 있다는 농민의 제보였습니다.
들었는데 이해가 안됐어요. 그래서 바로 현장으로 달려갔고 현장에 갔더니 농민들 사이에서는 이미 알려져 있는 수법이었고 그 지역뿐만 아니라 전남 전역의 마른김 공장에서 물이 너무 부족하다보니 그런 방식으로 마른김을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현장에 가기만 해도 눈에 보이고 농민 누구에게나 증언을 들을 수 있는데 정작 정부나 지자체는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 현실과 관련해 데이터나 구체적인 것들을 알 수가 없어 제가 지역마다 다니면서 사진을 찍고 영상을 찍고 공장에 가서 이거 맞냐 물어보면서 하나하나 검증했고, 그 과정에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이런 보도가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정부에서 바로 실태조사에 들어갔고 그 결과, 전남지역 마른김 공장의 30%가 농업용수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고, 전체 마른김 공장의 절반이 용수의 수질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김은 우리 국민 반찬이잖아요. 세계인들도 좋아하는 음식인데, 적어도 그런 식으로 만들어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정부도 마른김이 안전하게 생산될 수 있도록 살펴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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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기자의 세상보기 공모전 우수상 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