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JTBC 통합노조 분리되나… 11일 총회서 결정

전 조합원 모바일 투표… 법인별 노조 구성, 재산 분할방식 등
중앙그룹 경영난 여파, 가결시 통합 13년만 각각 체제로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이 법인별 노조 분할을 추진한다. 중앙그룹 전반의 경영난 속에 양사가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이며 2013년부터 통합 운영해 온 노조 역시 분리 수순을 맞고 있다.

중앙일보·JTBC 노조는 4일 ‘조합의 분할·조직형태 변경 및 재산 분배’를 안건으로 하는 임시총회를 11일 오후 2시 소집한다고 공고했다. 총회는 현장 참석이 어려운 조합원을 고려해 온라인으로 중계되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안건에 대한 판단을 묻는 모바일 투표는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행된다. 공고일 기준 재적 조합원은 총 319명인데 안건 가결엔 과반수의 출석(160명)과 출석 조합원 3분의 2 이상(107명)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4일자 중앙노보에 실린 총회 소집 공고.

그간 조합원 의견 수렴과 대의원회의 등에서 양사 구성원들 대다수는 노조 분할에 찬성하는 의견을 보였다. 4일 중앙노보에 따르면 JTBC 조합원들은 노조형태 변경에 대해 찬성 121표·반대 3표 결과를 토대로 7월10일 총회 소집 요구를 노조 집행부에 전달했다. 중앙일보 조합원들도 설문조사에서 찬성 177표·반대 1표로 법인별 노조 구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후 7월22일 조합 체제 전환 방향과 재산 분배 원칙 등이 논의됐고, 조합원 추가 의견 수렴을 거쳐 3일 최종적인 안건 문구와 투표 절차가 확정됐다.

이번 투표에선 조합이 보유한 기금을 양측 조합원 수 비율에 따라 나누는 방식에 대해서도 조합원 의사를 묻는다. 총회 안건 문구는 “본 조합인 중앙일보·JTBC 노동조합을 총회 의결이 있는 날로부터 중앙일보와 JTBC 각각 법인별 노동조합 체제로 분할해 변경하고, 중앙일보 소속 조합원으로 구성되는 노동조합과 JTBC 소속 조합원으로 구성되는 노동조합으로 나누며, 그에 따라 본 조합이 보유한 기금 등 재산은 각 분할된 조합 소속 조합원 수의 비율에 따라 분배하는 데 동의하는가”이다.

중앙그룹 경영난의 영향을 받은 양사가 각자 대응할 필요가 커진 배경이 있다. 그룹 계열사 전반이 회생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JTBC는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이달 말까지 보류된 상황에서 자율구조조정(ARS) 프로그램 단계를 밟고 있다. 반면, 중앙일보는 ‘대주주 경영권 매각’이 포함된 워크아웃 개시에 돌입하며 예견되는 노선이 다른 여건이다. 노조는 노보에서 “기존 통합노조 형태로는 각 사가 처한 서로 다른 상황에 신속하고 독자적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양사 조합원의 합의를 바탕으로” 총회 소집 결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중앙일보와 JTBC 구성원들이 함께 한 순간을 담은 사진이 4일자 중앙노보에 담겼다.

총회 안건이 가결되면 통합 노조는 각각 독립된 노조 체제로 전환된다. ‘통합 공채’를 진행하고 ‘기자 교류’도 활발했을 뿐더러 2013년부터 ‘신문·방송 노조를 통합 운영’해 온 양사 구성원의 연결 고리가 끊기는 신호탄일 수 있다. 중앙일보·JTBC 노조는 노보에서 “조합은 투표가 종료되는 11일 오후 안건 가결 여부를 대의원을 통해 공표할 예정”이라며 “이후 각 조합의 집행부 또는 대표자가 노조 명칭 및 규약 정비, 임원 및 집행부 체계 구성, 행정 신고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