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포함 나흘 간의 추석 연휴가 끝났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도 반환점을 지나며 후반부에 접어들었다.
이번 추석 연휴 TV 편성표는 아시안게임 중계가 꽉 채웠다. 아시안게임 중계사인 지상파 방송 3사와 TV조선은 오전부터 밤늦은 시각까지 우리 선수들이 출전한 다양한 종목의 경기를 생중계하거나 녹화 중계했다.
시청률 경쟁도 치열했다. 야구와 축구 같은 인기 종목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이 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주요 경기들은 지상파 3사 등이 동시 생중계했는데, MBC와 SBS는 연휴 기간임에도 특정 종목, 특정 세대층에서 자사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며 경쟁적으로 보도자료를 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연휴 시청률 최강자는 따로 있었다. 바로 SBS가 TV 최초로 방영한 한가위 특선 영화 ‘왕과 사는 남자’였다. 1693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에 등극한 ‘왕과 사는 남자’는 이날 아시안게임 중계 지연으로 당초 예정됐던 편성 시간보다 약 1시간 늦게 방송을 시작해 자정을 넘겨 끝났음에도 11.8%의 높은 시청률(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을 기록했다. 이번 연휴 기간 지상파와 종편, 케이블 방송을 통틀어 최고 시청률이다.
반면 KBS가 야심 차게 준비한 한가위 대기획 콘서트는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연휴 첫날인 24일 방영된 ‘당신의 삶은 네버엔딩 스토리-이승철’편은 4.4%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한가위 대기획에 비하면 시청률이 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10월6일 방영됐던 KBS 대기획 ‘조용필, 이 순간을 영원히’는 전국 가구 시청률 15.7%를 기록, 당시 추석 연휴 기간 방영됐던 프로그램 중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이승철 콘서트는 ‘편성 운’이 좋지 못했다. 같은 시간대 아시안게임 중계방송은 물론,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친선경기와 겹친 탓이다. 이날 tvN이 중계한 대한민국 대표팀과 에콰도르의 친선경기는 4.0% 시청률로 케이블 일일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KBS는 대신 26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결승전 중계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저녁 KBS 2TV와 MBC, SBS, TV조선까지 모두 야구 경기를 중계하는 사이 KBS 1TV만 여자 농구 결승전을 중계했는데, 결국 금메달로 이어진 이 경기 시청률이 전국 가구 기준으로 10.0%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 지상파 3사가 동시 중계한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시청률은 각각 3~4%대로 합산 1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