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가 최근 선정된 가운데 중앙그룹 계열사로 별도 매각 절차를 추진해 온 JTBC의 매각 공고 시기 등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JTBC는 10월 매각 공고를 목표로 지속 움직이고 있다고 밝혔지만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중앙일보와 달리 법원 관리감독에 따른 회생절차를 밟고 있어 시기 예단이 어렵고,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JTBC 노동조합은 이 같은 상황을 내부에 설명하며 경영진과 구성원의 역할을 당부하고 나섰다.
JTBC 노동조합은 22일 발행한 노보를 통해 중앙일보에 비해 더디게 진행되는 자사 매각 상황에 대해 전했다. 노조는 “중앙일보는 워크아웃, JTBC는 회생이라는 트랙 위에 올라 있다. 두 트랙의 가장 큰 차이는 법원의 존재”라며 “워크아웃은 채권단과만 협의하면 된다. 회생에선 법원이 ‘왕’이다. 법원이 최종 결정권자이자 허가권자”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는 “그래서 JTBC는 같은 절차도 시간이 더 걸린다. 매각 주관사 선정도, 다음 단계인 매각 공고를 내기 위해서도 법원 허가가 있어야 한다. 법원은 하나를 결정할 때마다 각 채권자에게 일일이 의사를 묻고 조정한 뒤 절차에 따라 판단한다. 지난주에야 매각 주관사가 확정됐을 정도다. 이제야 시작이란 얘기”라고 덧붙였다.
실제 JTBC 사측은 ‘회생계획 인가 전 매각’을 목표로 10월 중 매각 공고 등 조속한 절차 진행을 추진해 왔다. 다만 법원 판단을 받아야 하는 현실적 이유로 11월쯤 공고가 날 가능성이 거론된다. 몇몇 언론 보도에선 거래 기간 단축을 위한 ‘스토킹 호스’ 방식에 대한 우선 검토, 원매자 5~6곳의 사전 접촉 등이 지속 언급되고 있다. 스토킹 호스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계약 체결 뒤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후보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식이다.
JTBC 관계자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조속한 M&A를 위해 10월 매각공고를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최적의 시점은 매각자문사와 계속 논의 중이며 회생 절차에 따라 일부 유동적일 수 있다. 매각 공고는 법원과도 논의 중”이라며 “공개경쟁입찰이라는 매각 방식의 틀은 전혀 달라진 게 없다. 스토킹호스도 결국 공개경쟁입찰을 전제로 한 것이며, 법원이 정한 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신속하게 매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JTBC노조의 노보는 같은 계열사인 중앙일보가 3개 대기업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등 매각 작업을 빠르게 진행 중인 것과 비교해 내부에서 ‘우리는 왜 늦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노조는 “아무도 구성원에게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는다. 그동안 희망에 가까운 추상만 얘기하지, 정확히 현실을 말하는 책임 있는 고위직은 없다시피 했다”며 “사측에 구성원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매각 과정에서 주기적인 정보 제공 장을 제안했고 관철했다. 다음주부터 협의체가 돌아간다”고 했다.
법원의 관리감독으로 매각 진행이 더딘 것에 더해 JTBC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여건에 놓인 것도 사실이다. 노조는 ‘중앙일보보다 빚이 많고 채무구조가 복잡한 조건’,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먼저 지급불능을 맞으며 JTBC 때문에 계열사가 무너진 듯한 외관과 이에 따른 부정적 여론’ 등을 노보에서 언급했다. 방송법상 대기업집단은 종합편성채널의 주식 30%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는 등 자금여력이 충분한 기업의 인수 참여를 제한하는 소유 규제도 있다.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해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로부터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을 받는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한다.
매각 공고를 앞둔 시기 JTBC 노조는 경영진의 역할을 강조하며 외부 회생 전문가와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의 “다수 기업이 확실히 관심이 있고 물밑 검토가 오가고 있다”, “이 신뢰 브랜드를 탐내는 곳이 많다” 등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그동안 JTBC가 해온 역할을 환기하며 구성원의 역할도 강조했다. 노조는 “JTBC는 브랜드와 사람이 전부인 회사다. 이 브랜드는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매력적”이라며 “매일 이 신뢰를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롱에 시달리고, 생활이 불안하지만 우리가 만들어 온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 강자의 잘못에 더 목소리 내고, 약자를 살펴 공동체의 상생을 추구하는 콘텐트를 만들어야 한다. 이게 JTBC의 유일한 원동력이자 새 매수자가 바라는 가장 큰 잠재력”이라고 부연했다.
노조는 “지급불능 뒤 약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구성원들은 각자 자리에서 노력과 헌신, 인내로 JTBC를 유지하고 있다”고 격려하면서 “JTBC에 남은 가장 귀한 자산은 우리 구성원 한 명, 한 명이다. 노조는 이 점을 매수자에게 강조할 것이다. 협력하고 헌신해서 더 나은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