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질문 던지는 기자 되겠다"

[시상식 중계] 제433회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433회 이달의 기자상, ‘제2회 정신건강 우수보도 기자상’, ‘제3회 아동학대예방 우수보도 기자상’ 시상식이 열린 가운데 수상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한국기자협회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433회(2026년 9월) 이달의 기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에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과 공동으로 제정한 ‘제2회 정신건강 우수보도 기자상’과 국가아동권리보장원과 만든 ‘제3회 아동학대예방 우수보도 기자상’ 시상식이 아울러 진행됐다. 시상식장엔 수상자인 기자들을 비롯해 소속 언론사 보도국장, 선후배 동료, 가족들이 참석해 수상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박종현 한국기자협회 회장은 인사말에서 “매달 이달의 기자상, 또 1년마다 정신건강, 아동학대예방 우수보도 기자상 시상식을 하는데 여러분들이 현장에서 열심히 뛰고 노력한 데 대한 아주 작은 평가라고 생각한다”며 “오늘 마침 이태원 참사 4주기이다. 약간은 무거운 마음, 또 유가족과 희생자 분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크지만 그럼에도 여러분들이 현장에서 역할을 다 했기에 시민들이 조금은 위안을 받지 않았나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9월 이달의 기자상엔 10개 부문에 90편이 출품됐고, 6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아래는 수상 내역과 소감이다.

취재보도1부문

<용혜인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 ‘비례대표 겸직 논란’ 및 검증>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한국경제신문 최형창(왼쪽 두 번째부터)·이슬기·하지은 기자. /한국기자협회

<용혜인 성평등부 장관 후보자 ‘비례대표 겸직 논란’ 및 검증>
한국경제신문 최형창·이슬기·하지은 기자 /수상소감 최형창 기자

“안녕하십니까. 한국경제 정치부 최형창 기자입니다. 기자가 되면 꼭 하고 싶은, 되고 싶은, 이루고 싶은 목표가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가 이제 이달의 기자상, 그리고 두 번째가 기자협회 축구대회 우승인데 일단 하나는 이뤘습니다. 13년 만에 이뤘고 두 번째는 이제 내년에 꼭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여당 반장으로 지금 여당을 출입하고 있는데 여당 기자가 청와대에서 발표한 장관 후보자의 인사 검증 기사를 쓰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일단 여권 취재원들과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는 문제여서 굉장히 조심스러운데, 비례대표 겸직 문제를 발표 당일에 너무 궁금해서 계속 취재를 했습니다. 어쨌든 취재가 돼서 확정적으로 좀 썼고 그때 처음 이슈를 주도했는데 계속 논란이 됐으니 그러면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보자인지 계속 검증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또 후배들도 열심히 취재를 해 준 덕분에 어쨌든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좋은 상을 받기까지 굉장히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 우리 한경 조일훈 사장님과 김용준 편집국장, 그리고 우리 조진형 정치부장 이하 우리 정치부 선후배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고요. 더 열심히 뛰는, 현장에서 목소리를 듣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 수상작 보기

<25사단 DMZ 작전 중 2명 중상…“지뢰 폭발”>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연합뉴스TV 방준혁(왼쪽 두 번째부터)·지성림 기자. /한국기자협회

<25사단 DMZ 작전 중 2명 중상…“지뢰 폭발”>
연합뉴스TV 방준혁·지성림 기자 /수상소감 지성림 기자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방준혁 기자가 가져온 결정적인 제보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특종 보도가 가능했습니다. 저는 사실관계를 확인만 하고 기사를 쓴 겁니다. 방준혁 후배님께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연합뉴스TV가 개국한 지 올해로 딱 15년이 됐습니다. 저희 회사가 개국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회사의 성장을 지켜보고 함께 해 왔습니다. 취재 현장에서 연합뉴스TV의 위상이 매년 높아지는 것을 직접 체험했습니다. 꾸준한 성장과 활약을 통해 정확하고 신속한 보도전문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됐습니다. 15년간 축적된 경험과 저력이 있었기에 좋은 제보들도 많이 들어오고, 또 취재 현장에서 취재원들과의 신뢰도 더 돈독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수상의 영광을 연합뉴스TV 임직원 분들께 돌려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북한군 지뢰 도발로 큰 부상을 입으신 우리 군 장병들에게 깊은 위로와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 수상작 보기

지역 취재보도부문

<‘5억과 베팅’…전북교육감 선거 복마전>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KBS전주 박웅(왼쪽 두 번째부터)·안승길·문영식 기자 /한국기자협회

<‘5억과 베팅’…전북교육감 선거 복마전>
KBS전주 박웅·서윤덕·안승길·김동균·문영식 기자/ 수상소감 박웅 기자

“안녕하세요. KBS전주 박웅 기자입니다. 일단 433회 이달의 기자상에 이름을 올리게 돼서 매우 영광이고요. 제가 축구를 좋아하는데 433회를 기념해서 앞으로 4-3-3 포메이션을 쓰는 축구팀만 응원하도록 약속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일단 이번 보도는 언론의 역할을 믿고 카메라 앞에 서주신 공익제보자 분들 덕에 진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과 지역을 막론하고 언론이 손가락질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래도 아직 언론의 역할이나 영향력을 신뢰하고 언론사 문을 두드려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보도를 진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리고 현재진행형인 사안이기 때문에 무겁게 받아들이고 책임 있게 계속 후속 보도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보도는 저희가 확보한 육성 녹취록을 기반으로 시작할 수 있었는데요. 녹취의 양이 방대하고 대화가 혼재돼 있다 보니 맥락과 쟁점을 잡는 데 초반에 좀 고생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같이 동고동락하는 서윤덕, 안승길 기자와 함께 항상 토론하고 논의해서 맥락과 쟁점을 다룰 수 있었던 것에 매우 행운이고 감사하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취재원들에게 잘 묻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자들끼리 서로 잘 묻고 촘촘하게 채워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이번 보도를 통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 사실 그림이 없는 상당히 불친절한 리포트를 많이 발제를 했는데 박진감 있게 촬영해준 김동균, 문영식 촬영 기자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 또 항상 좀 녹록지 않은 여건이지만 많이 도와주시는 KBS전주의 많은 선배님들께 다시 한 번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교육감 선거가 사실 영향력도 크고 권한도 많지만 아무래도 언론도 많이 주목을 하지 않다 보니 밝혀지지 않은 복마전들이 많습니다. 저희 보도를 계기로 무관심과 많은 병패를 안고 있는 교육감 선거의 제도 개선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보람차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이달의 기자상은 처음인데요. 사실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했을 때도 굉장히 얼떨떨했고 아직도 믿겨지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재능과 재주가 많이 부족한 기자라고 제가 저를 생각하는데 고장 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맞는다는 격언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번에 맞은 시간은 좀 더 열심히 해라, 이렇게 받아들여서 수상에 들뜨지 않고 다음 시간도 한 번 더 맞을 수 있도록 현장 돌아가면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기자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함께 수상하신 분들도 모두 축하드립니다.”

☞ 수상작 보기

경제보도부문

<채용공고엔 없던 ‘입구컷’…한화에어로 채용지침>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KBS 송락규(오른쪽) 기자. /한국기자협회

<채용공고엔 없던 ‘입구컷’…한화에어로 채용지침>
KBS 송락규·최석규 기자/ 수상소감 송락규 기자

“안녕하세요. KBS의 송락규라고 합니다. 시간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요. 조금 짧게 진행을 하면 일단 제가 보도한 것은 한 기업 경력 채용 과정에서 원래 채용 공고에는 없었던 나이라든가 학벌을 갖고 커트라인을 정해서 걸러낸다는 그런 내용이었는데, 사실 처음 제보를 받았을 때 조금 막막했습니다. 왜냐하면 대면 인터뷰도 어렵고 현직자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감수해야 되는 부분이라 좀 어떻게 이걸 방송으로 만들어야 되나 하는 고민이 있었는데 지금 와 계신 저희 훌륭한 석민수 팀장과 또 박예원 경제부장님께서 잘 이끌어주시고 조언을 많이 주셔 가지고 보도까지 했고, 그 뒤에 회사의 해명이나 배치되는 부분까지 짚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이번 상을 받은 것에 대해 엄청 영광으로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 열심히 뛰라는 의미로 알고 좋은 기사 많이 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수상작 보기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

<해커들의 쇼핑몰, 다크웹 추적기>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국민일보 김판(왼쪽 두 번째부터)·양한주·김혜지 기자 /한국기자협회

<해커들의 쇼핑몰, 다크웹 추적기>
국민일보 김판·양한주·김혜지 기자/ 수상소감 양한주 기자

“안녕하세요. 국민일보 양한주입니다. 먼저 큰 상 주신 한국기자협회에 감사 인사드립니다. 사실 이번 기사가 저희 테크이슈팀에서 일한 10개월 동안 마지막으로 쓴 기사였는데요. 영광스러운 상을 받고 마무리할 수 있어 개인적으로도 기쁘게 생각합니다.

저희 기사는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그 이후의 유통 생태계를 조명해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는데요. 매일같이 쏟아지는 개인정보 유출 소식에 무뎌지는 사람들과 사회에 다시 한 번 경종을 울리고자 추진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불법적인 개인정보 거래가 마치 정상과 합법의 어떤 외피를 두른 채로 이뤄지고 있는 그런 촌극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나아가서 이런 실태와 함께 유출 개인정보로 인해 피해를 입은 2차 피해들을 조명함으로써 보다 본질적이고 실질적인 대응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이번 수상은 저희 기사가 그런 역할을 조금이나마 해냈다는 긍정적인 평가이자 앞으로도 그런 역할을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의미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기획의 시작을 함께 해 준 심희정 팀장과 저희의 기사를 멋지게 완성해 준 김판 팀장께 감사드리고요. 함께 이 고생을 같이 해 준 김혜지 기자에게도 정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희 시리즈가 보도되는 동안에 은행권 해킹 사태가 터졌습니다. 저희가 한 발 앞서서 그래도 기사를 보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저희보다 더 열심히 추적을 해준 조력자들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밤낮없이 공익적인 목적 하나로 함께해 준 화이트 해커 그룹 다크넷즈와 케이프랩스에도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해준 편집국 구성원들 덕분에 저희가 장시간 이렇게 취재를 할 수 있었습니다.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신 태원준 편집국장과 손병호 부국장, 이성규 부국장 그리고 비롯한 편집국 구성원 모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모두 감사합니다. 제가 한마디를 못해가지고 오늘 이 자리까지 와서 축하해 준 남편에게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수상작 보기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

<기후위기 적응대책의 민낯…전국 보고서 추적하다> 보도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TBC 안상혁(오른쪽) 기자 /한국기자협회

<기후위기 적응대책의 민낯…전국 보고서 추적하다>
TBC 안상혁·박종영 기자/ 수상소감 안상혁 기자

“TBC 안상혁입니다. 먼저 큰 상을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저희 보도는 전국 지자체들이 5년마다 수립해야만 하는 법정 계획서인 기후위기 적응 대책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대부분 이제 용역 업체에 맡겨서 다른 지자체 보고서를 베끼는 경우도 참 많았고요.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다 보니까 이번 보도를 통해서 우리 사회의 기후위기 대응 체계가 얼마나 허술한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보도가 단순히 문제를 지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 변화로 이어지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봅니다. TBC 선후배들에게도 감사드리고요. 앞으로도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 질문을 계속 던지는 기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 수상작 보기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