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는 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제3회 아동학대예방 우수보도 기자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기자협회는 2024년 국가아동권리보장원과 공동으로 상을 제정해 9월 세 번째 공모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시상식에선 제433회 이달의 기자상 및 ‘제2회 정신건강 우수보도 기자상’ 시상식도 함께 진행됐다.
김유임 국가아동권리보장원 원장은 “우리 기자님들 한 분 한 분을 협력기관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특히 아동은 자기 목소리를 대변할 수 없고, 이해 조직을 만들어 주장할 수 없기 때문에 기자님들이 어떻게 기사를 쓰느냐에 따라 아동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도 아동의 행복을 위해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더 뒷받침하고 보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래는 수상 내역과 소감이다.
<사각의 사각>
세계일보 백준무·이예림·최우석 기자/ 수상소감 백준무 기자
“안녕하세요. 세계일보 백준무입니다.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저도 취재를 시작하기 전에는 청소년도 방임 피해 대상이 될 수 있을지 좀 의문이 있었는데요. 취재 과정에서 보니까 요즘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시대잖아요. 그래서 부모가 손을 놔버리는 순간 아무런 돌봄도 받을 수 없는 청소년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중고등학생쯤 되면 혼자 지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사회적 무심함이 실제로는 조용한 학대일 수 있다는 사실을 독자들에게 설득하려고 했습니다. 낯선 기자들에게 상처가 될 수도 있는데 내면의 이야기를 들려주신 취재원 분들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와 기사의 지분을 똑같이 3분의 1씩 나누고 있는 최우석, 이예림 기자에게도 고마운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항상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는 이천종 편집국장과 국장단 선배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자녀 살해 후 자살: 비극을 기록하다>
한국일보 김동욱·김지현·한소범 기자/ 수상소감 한소범 기자
“안녕하세요. 한국일보 한소범 기자입니다. 저희가 정확히 같은 보도로 작년 이맘때 프레스센터에서 이달의 기자상을 받았는데, 1년 정도가 지나 다시 한 번 상을 받게 돼 기쁘고요. 상을 받는 것의 가장 중요한 기쁨은 해당 보도가 다시 한 번 언급될 수 있다는, 해당 내용이 환기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저희가 자녀 살해 후 자살 보도를 3개월 정도 취재했는데요. 처음에 갈피를 잡기가 좀 어려웠던 게 자녀 살해 후 자살 문제가 굉장히 복합적입니다. 부모의 시도가 성공에 이르게 되면 그냥 공소권 없음으로 경찰청에서 처리가 돼 버리고 만에 하나 운이 좋게 부모와 자녀가 살아남았다 하더라도 아동 학대에 관한 화두로 다뤄지기는 좀 어려운 점이 있었고요. 그래서 처음에 이 보도를 두고 보건복지부에도 의견을 많이 구했고 아동권리보장원도 굉장히 저희가 많이 괴롭혔어요.
모든 문제들이 다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하겠지만 부모의 정신건강 문제와 가정 해체의 원인이 가장 사랑하는 자녀를 데리고 극단적인 선택을 한다는 경로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한 가지의 원인과 결과로만 단정 지을 수 없다는 점이 많은 사회 문제의 모습 중에 하나인 것 같고요. 그래서 보건복지부의 관할로도 정리되지 않고 경찰청의 관할로도 정리되지 않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한 번에 통합해서 봐야 한다는 시각을 던져줄 수 있는 게 언론의 역할이 아닌가, 저희도 취재하면서 많이 배웠던 보도였던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세상을 얼마나 바꿨는지 그런 시도를 하는 부모들의 선택을 막아설 수 있었는지는 저희가 지금 단계에서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많은 것들이 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라는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취재하는 데 많은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주신 저희 국장이랑 부장, 편집국 감사합니다.”
<소녀에게,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서울신문 최재성·명종원·박상연 기자/ 수상소감 박상연 기자
“안녕하세요. 서울신문 박상연입니다. 감사합니다. 저희 기획은 핸드폰을 쥔 모든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성착취 범죄가 굉장히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고, 온라인에서의 유혹이 현실 세계에서 성적·신체적·정신적 학대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범죄 실태를 기획 연재했습니다. 여러 취재원을 만나봤지만 아동·청소년은 늘 어려운 존재입니다. 어른으로서 기자로서 잘 하고 있는지를 늘 되묻게 하는데요. 저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도 그런 존재라고 생각하고 아동 청소년들의 권리를 위해, 현장에서 묵묵히 노력하시는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분들에게 깊은 존경의 마음을 표합니다. 한국기자협회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울신문 구성원 분들께서 늘 좋은 보도와 콘텐츠를 위해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하고 계신데요. 늘 저도 옆에서 배우고 있고 보도에 힘 실어주신 이창구 편집국장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희 팀 같이 받아서 너무 뜻깊은데요. 기자라는 직업에 자부심 느낄 수 있도록 일러주시고 길 열어주신 유영규 팀장, 모든 기자가 열심히 한다, 열심히 잘해야 된다라고 늘 일러주시는 제가 믿고 의지하는 홍인기 선배, 옆에서 솔선수범하는 모습 보여주시고 같이 즐겁게 일할 수 있게 도와주시는 최재성, 명종원 선배 덕분에 이 보도를 할 수 있었고 같이 상 받게 돼서 너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주제가 굉장히 힘든 주제였는데요. 기꺼이 자기 이야기 들려준 아동·청소년 분들, 성인 분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보장원의 캠페인 중에 365일 아동의 날이라는 게 있더라고요. 제가 만난 아이들, 우리 사회 아이들이 어떤 일이 있어도 온전하게 꿈꿀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저희도 기자로서 그리고 좋은 어른으로서 열심히 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