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회의 나온 방문진 이사, 대뜸 "MBC에 차별과 계급 존재"

방문진 이사회, 국힘 추천 이사 포함 '완전체' 첫 회의
오정환 이사, 반대 피케팅 보고는 준비한 입장문 낭독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개정 방문진법 시행에 따라 새 이사진으로 구성된 지 3개월여 만에 ‘13인 완전체’로 첫 회의를 개최했다. 29일 진행된 방문진 이사회 회의에 국민의힘이 뒤늦게 추천해 임명된 오정환·정재욱 이사가 참석하면서다.

29일 오정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언론노조 MBC본부 구성원을 촬영하고 있다. /박지은 기자

앞서 6일 두 이사가 추천될 당시 “MBC 파괴에 앞장섰던 ‘언론 적폐’”라며 강하게 반대했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이날 이사회 한 시간 전부터 서울 마포구 방문진 사무실 앞에서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MBC본부 구성원들은 ‘공영방송 파괴 노조 탄압 MBC 구성원 앞에 사죄하라’, ‘MBC 짓밟은 언론 부역자들 방문진 이사 자격 없다’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방문진 사무실로 들어서는 이들 이사를 향해 따져 물었다.

이사회 시작 20여분 전 도착한 오정환 이사는 전성관 언론노조 MBC본부장이 ‘공영방송 이사로 자격이 있다고 보나’, ‘본인의 행적에 대해 반성하나’라고 던진 질문엔 답을 하지 않은 채 그 자리에서 미리 준비한 입장문을 낭독했다. 오 이사는 “MBC는 차별과 계급이 존재하는 시대착오적 조직으로 전락했다”, “언론노조에서 직능별 부위원장 정도는 해야 회사 내 출셋길이 열린다는 말이 나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낭독하며 휴대전화로 MBC 구성원이 피켓 시위를 하는 장면을 촬영하기도 했다. 반면, 정재욱 이사는 전성관 본부장의 질문에 반응하지 않고 그대로 사무실로 들어갔다.

오정환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는 이날 전성관 언론노조 MBC본부장의 질문엔 응답하지 않고 자신이 준비한 입장문을 낭독했다. /박지은 기자

이사회 자리에선 새 이사들의 발언은 특별히 없었다. ‘2027년 예산편성지침 결의’ 안건으로 열린 회의에서도 두 이사는 별다른 의견을 제시하지 않았다.

앞서 MBC본부는 7일 국민의힘 추천 방문진 이사 자진사퇴와 추천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에서 오정환 이사에 대해 “MBC 보도 참사의 주요 책임자이자 12·3 내란을 옹호한 반헌법적 인물”이라며 “김장겸 보도국장·보도본부장 체제에서 오정환은 MBC를 ‘청와대 방송’으로 전락시킨 김장겸의 충실한 하수인이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오 전 대표는 지난해 1월 국민의힘 추천으로 선거방송심의위원으로 임명됐으나 12·3 비상계엄 직후 내란 옹호 발언으로 논란을 빚어 사퇴하기도 했다.

정재욱 방송문화진흥회 이사가 29일 서울 마포구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실로 들어서고 있다. /박지은 기자

또 MBC 법무실장 출신인 정재욱 이사에 대해선 MBC본부는 “공영방송 MBC의 암흑기 내내, 적폐 경영진의 하수인으로 부당징계와 부당전보 등 노조 탄압의 밑그림을 그리고 부당노동행위 실무를 총괄 지휘”한 인사라고 했다. 성명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기소됐던 김재철 사장의 개인 변호사로 시작해 2014년부터 3년간 MBC에 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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