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이젠 바로잡자
방학 중 상납을 안했다고 개학 첫 날 중학교 1학년 남학생이 집단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나도 학교 다닐 때 때리고 맞고 했는데, 새삼스럽게...’라는 게 처음 들었던 생각이다. 보도 뒤 다른 언론사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을 보면서도 이 같은 생각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가해 학생들을 만났다. “왜 때렸니? 돈은 빼앗아서 뭘 했니?” 돌아온 답변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돈 받아서 형들한테 상납해야 되는데 걔가 돈을 못 주겠다고 해서 때렸어요. 돈 받아서 우리가…
10원 전쟁의 내막
‘580원짜리 삼겹살은 과연 어떤 맛일까?’제 취재는 이 단순한 의문에서 시작됐습니다. 대형 할인 마트들이 출혈 가격 인하 경쟁을 하면서 삼겹살의 가격이 1백g당 5백 원대로 떨어지는 현상을 보면서 문득 한 번 사먹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리고 우리 동네 정육점 아저씨에게도 드셔보셨느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대답 대신 한숨소리가 먼저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바로 취재에 착수했습니다.‘10원 전쟁의 내막’은 대형 마트들의 가격 경쟁 이면을 들여다봤습니다. ‘전쟁&r
대학 등록금, 그 불편한 진실
지식의 벽. 대학 등록금 취재에 착수한 중앙일보 탐사기획팀이 여러 차례 부딪친 장벽이었다. 우선 등록금이 비싼가 하는 문제. 대학 진학률은 무려 81.9%로 우리 사회에서 대학교육은 사실상의 의무교육이 됐다. 그런데 등록금은 최근 5년 새 사립대 28.6%, 국공립 44.5%로 가파르게 올랐다. 물가 상승률의 최대 3배다. 우리 등록금은 OECD 회원국 중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싸다. 그러나 취재팀이 접촉한 대학 교수 대다수가 “우리나라 등록금은 교육의 질에 비해 싼 편”, “대학 발전을 위해서는
자율형 사립고 편법 입학
1백33명. 자율형 사립고 합격이 취소된 학생들 숫자입니다. 학부모들은 구구절절 사연을 쏟아냈습니다. 우리 아이는 자율고에 가게 됐다고 좋아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교복을 입었다 벗었다 했는데, 우리 아이는 학교 분위기가 좋다고 또 선생님이 친절하다고 주위에 이미 다 자랑했는데…. 그러면서 잘못이 학생에게 있는 것은 아니지 않냐고, 합격 취소만은 안 된다고 하소연했습니다.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만든 ‘사회적 배려자 전형’의 학교장 추천제. 하지만 성적이 좋은 학생들의 진학 통로가 돼 버린…
KBS ‘자율형 사립고 편법입학…’ 등 5편
한국기자협회(회장 우장균)는 제234회(2월) 이달의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회 민경중)를 열어 KBS의 ‘자율형 사립고 편법입학 연속보도’ 등 총 5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달의기자상 시상식은 다음달 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 기자회견장에서 열린다. 다음은 수상작 명단이다. △취재보도부문 KBS 문화과학팀 최영윤 기자 ‘자율형 사립고 편법입학 연속보도’ △기획보도 신문·통신 부문 중앙일보 탐사기획팀 김시래, 진세근, 이승녕, 김준술, 고성표. 권
대전MBC·부산일보 새 취재기법 ‘호평’…만장일치 선정
2010년 첫 출품작을 대상으로 한 ‘이달의 기자상’ 심사는 심사위원들이 대폭 바뀐 가운데 진행돼 다른 달에 견줘 약간 적은 여섯 작품이 선정됐다. 총 응모작도 32편으로 다른 달에 견주면 적은 편이었다.하지만 예심을 통과해 본심에 오른 작품도 14편에 불과했다. 한 심사위원은 “일선 기자들이 좀 더 분발해야겠다”고 충고했다.이런 가운데 지방에서 올라온 두 작품이 심사위원들의 눈길을 끌었다. 지역 기획보도 방송부문과 신문·통신부문에 각각 출품한 대전MBC의 ‘특별기획
다큐뉴스 50부작 하늘동네 이야기
경제위기로 모두의 마음이 얼어붙은 지난해, 이번에는 그동안의 좀 따뜻한 뉴스, 일회성에 그치지 않는 뉴스를 만들어보자는 데 중지가 모아졌다.그렇게 기획된 50부작 ‘하늘동네 이야기’. 취재진이 눈을 돌린 곳은 대전의 가장 높은 곳, 달동네 대동이었다.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1월, 처음 찾아간 그곳은 회색빛이었다. 벽이 부서지고, 지붕이 갈라진 판잣집들과 추위 만큼이나 차가운 얼굴의 사람들, 당장 이들의 생활 속을 파고들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두려움이 앞섰다.막내인 고병권 기자와 내가 먼저 주민들과 친해지기
하얄리아 새 그림을 그리자
부산의 도심 하얄리아 미군기지의 공원화 취재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기자로서 미래사회의 꿈을 펼쳐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얄리아 미군기지는 1백년째 일제와 미군에 강점됐던 도심 속의 땅이다. 부산시는 세계적인 조경설계가가공원 설계를 마쳤다며 공사만 하면 된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을 하나둘 인터뷰하다 보니 각종 문제가 곳곳에서 드러났다. 현장 측량은 물론이고 생태·조사·문화재조사조차 없이 조급하게 설계를 마쳤다. 모든 것을 토목공사하듯 일사천리로 진행된 그 과정 곳곳에는 지역의 정서나 시민의 의견, 전
1등급만 뽑은 연고대 입학사정관제
최근 전국 40여 개 대학들은 지난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불거진 서류조작 의혹으로 경찰수사를 받았고, 결국 정부의 외압이 있지 않았느냐는 논란 속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고 수사는 종결됐다.입시브로커를 통한 구체적인 서류조작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해명이다. 하지만 지난해 입학사정관제 전형에서 상당수 학원들과 입시컨설팅업체들이 증빙서류를 대필해주고 스펙을 만들어주는 현실을 직접 확인하고 취재해온 기자로서는 교육당국이 제도개혁을 위한 호기를 놓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든다.‘1등급만 뽑은 연·고대…
다문화 한가족 시대
다문화가족은 우리 문화의 한 코드가 됐다. 단일민족을 강조해 온 우리나라는 2008년을 기준으로 외국인과의 결혼비율이 전체의 11%를 넘어서고, 인구비율도 3%를 웃돌고 있다.이처럼 다문화가족이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은 소수자로서 사회적 냉대와 차별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다문화가족은 1990년대 ‘농촌총각 장가보내기 운동’이 확산하면서 급격히 늘었다. 힘든 일을 꺼리는 풍조가 만연하면서 결혼을 못한 ‘늙은 총각’들은 동남아시아 지역의 ‘젊은 신부’를 맞아들였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