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 대해부 ‘로컬와이드’
‘로컬와이드 지면을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이는 향후 1년여 동안 전남일보 지역팀의 취재 방향과 보도 내용의 성격을 규정하는 일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복잡하고 어려운 숙제처럼 보였던 이 문제는 너무나 싱겁게 결론이 났다. 지역팀 4명의 기자가 남들보다 좀 더 발로 뛰고, 남들보다 좀 더 쓴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기 때문이다.우리는 자체 회의를 통해 매주 2회, 4개면을 제작키로 했다. 전남지역 22개 시·군을 돌아가면서 소개하려면 매주 한 차례로는 부족하고,…
중고차 시장 대해부
“중고차 속지 않고 팔고, 속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은 없나요?”자가용 소유자들의 호소다. 차를 딜러에게 파는 사람들은 제값보다 훨씬 적게 받고 파는 것을 우려했고, 중고차를 구매하는 이들은 딜러에게 속아 비싼 가격에 사는 것은 아닌지를 걱정했다. ‘중고차 시장 대해부’는 ‘속지 않고 팔고 속지 않고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데서 비롯됐다. 단순한 호기심이 중고차 시장에서 횡행하는 불법 영업 실태 전반을 파헤치는 계기가 됐다.한 달이 넘게 ‘발냄새&middo
천성관 후보 스폰서 의혹
‘검찰총장 후보자의 청문회 낙마’라는 초유의 사태.23억5천만원을 빌려 매입한 28억여 원의 고가 아파트,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스폰서 의혹’, 석연치 않은 리스 차 의혹, 그리고 리스 차에 부착된 백화점 VVIP 주차카드, 꼬리를 무는 의혹과 확인에 확인을 거듭한 추적 보도, 더욱 더 거세어지는 외부의 압력과 협박(?), 그리고 청문회.CBS가 단독 보도한 천 후보자의 아파트 매입과정과 ‘스폰서 의혹’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요즘 ‘스폰서&rsq
특별한 제보 하나 없었습니다. 솔직히 앞이 깜깜했습니다. 어떻게 검증해야 할까 고민하던 한겨레 법조팀은 2백50여쪽에 달하는 인사청문회 요청자료를 한 장 한 장 꼼꼼히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그것밖에 시작할 게 없었습니다.하나 둘 이상한 점이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28억여원짜리 아파트의 구입자금 가운데 23억여원이 차용금이라니….’ 그 규모 자체가 의심을 품게 만들었습니다. 관련 서류를 분석하던 중 ‘어?’ 하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천성관 전 후보자에게 아파트 구
동아일보 사주 주식 불공정거래 수사
부족한 기사에 ‘이달의 기자상’이라는 영예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언론의 역할에 걸맞은 좋은 기사를 쓰라는 채찍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기사를 쓰고 난 뒤 ‘취재 과정이 순탄치 않았던 이유가 뭘까’란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처음에는 사안 자체가 외부에 잘 공개되지 않는, 좀 더 정확히는 외부에 공개하지 않도록 정하고 있는 금융당국의 원칙 때문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이런 생각 때문에 이런 원칙에서 다소 벗어나 취재 과정에서 도움을 준 금융위와 금감원 내부 인사에게 감사함을 느끼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천성관 보도’ 기자 근성·순발력 돋보인 작품
근성과 기획력이 2009년 7월 ‘이달의 기자상’ 승부처가 된 듯싶다. 취재보도부문 수상작인 ‘천성관 법무장관 후보자 자격 검증’(한겨레와 CBS) 보도나 기획보도부문의 ‘중고차시장 대해부’(서울신문) 같은 경우는 무엇보다 기자들의 예민한 후각과 발품을 판 근성있는 취재가 빛을 발한 대표적인 경우다. 지역기획보도 신문부문(전남지역 대해부 ‘로컬 와이드’)과 방송부문(갈색도자기 옹기), 각각 한편씩의 수상작들은 기획력이 특히 돋보인 작품들이었다. 모
‘부도덕한 신부’ 종교영역 추문 파헤친 노력 돋보여
제226회 이달의 기자상은 최근 그 어느 달에 비해서도 출품작이 적었다. 보통 매달 평균 40여 편이 출품됐지만 이번에는 27편만 출품됐다. 이 가운데 9편이 예심을 통과했고 최종적으로 4편이 수상작으로 뽑혔다.4편이 출품된 취재보도부문에서는 뚜렷하게 부각된 작품이 없는 가운데 연합뉴스 북한부의 ‘소식통 “북한 김정일, 3남 정운 후계자 지명” 등 다수’가 유일하게 본심에 올라왔다. 그러나 이마저도 아직 사실 여부가 확인이 안 된 만큼 결정을 유보하자는 데 심사위원들이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주한미군의 효순·미선양 추모식
2002년 6월13일 경기북부에 주둔한 미2사단 장갑차에 여중생 2명이 깔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월드컵이라는 축제에 묻혀 그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효순·미선양의 안타까운 희생이 경인일보의 보도로 세상에 알려졌다.온 국민은 미국 대통령의 사과와 한미행정협정(SOFA) 개정 등을 요구하며 촛불을 들고 거리로 뛰쳐나왔다. 주한 미군은 그 해 9월 사죄의 의미를 담아 사고 현장에 추모비를 세웠다. 그러나 추모비를 인정하지 않는 시민단체의 반발로 미군의 공식적인 참배는 이루어질 수 없었다. 이런 반미감정
임시정부수립 90주년 승리의 길을 가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90주년 ‘승리의 역사를 가다’를 기획한 것은 지난해 10월이다. 근대사학계는 물론 뜨거운 이념논쟁까지 불러온 ‘건국 60주년 파동’이 계기라면 계기였다.근·현대사에 대한 호기심 반, 지식욕구 반으로 틈틈이 관련 자료를 찾고 전문가와 의견을 나눴다. 다행히 취재기자가 근무하는 천안은 독립기념관, 독립운동사연구소 등 관련 학자는 물론 풍부한 자료를 접할 수 있었다. 그들은 끊임없는 나의 질문에 귀찮을 법도 했지만 오히려 “관심을 두는 것만으로도 고
부도덕한 신부
천주교 원주교구 소속 A신부가 수년간에 걸쳐 여신자들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가져왔다는 얘기를 우연히 듣고 무작정 사실 확인에 나섰다. 당시 A신부가 근무했던 성당 수녀를 만나 오랜 설득 끝에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피해 여성들을 만날 방법이 없었다. 무작정 여신자들의 동향을 알 만한 당시 성당 관계자들을 수소문해 한명씩 접촉하기 시작했다. 며칠 뒤 A신부와 여신자의 성관계를 목격한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 20여일에 걸친 추적 끝에 공통적으로 거론되는 여성들과 그들의 연락처를 확인했다. 어렵게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