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화 시위를 응원한다
힘내라, 미얀마!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맞선 시민 불복종 시위가 50일이 돼 간다. 사망자만 16일 현재 120명을 넘어섰다. 세계가 지켜보는데 군경의 폭력 진압은 멈추지 않고 있다. 급기야 민주화 시위를 적극 보도한 언론사 5곳을 강제 폐쇄했다. 뒤이어 또 다른 독립 언론 매체의 기자 10명을 고소하고, 12명을 재판 없이 구금했다. 반대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언론통제 조치다. 우리는 정당성 없는 미얀마 군부의 언론 탄압을 규탄하며 미얀마 민주화 시위에 뜨거운 연대를 보낸다.1987년 민주항쟁을 겪은 한국처럼 미얀마의 민주주의 수호…
기후변화는 트렌드가 아니다
경칩을 나흘 앞둔 지난 1일 강원도에 폭설이 내렸다. 이틀간 최대적설량 90㎝(인제군)에 달하는 16년 만의 3월 폭설로 봄나들이에 나섰던 시민들이 눈길에 발이 묶여 고속도로에 8시간 동안 고립됐다. 이번 겨울은 기상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1973년 이후 기온 변동폭이 두 번째로 컸던 계절이었다. 서울은 지난 1월8일 영하 19도까지 떨어져 20년 만에 가장 추운 1월을 기록했다가 보름 뒤인 24일에는 영상 14도까지 올라 89년 만에 가장 더운 1월이 됐다. 같은 달에 기온차가 30도가 넘는다.산업화와 함께 지구를 메우기 시작한 온
백신의 시간, 선정적 보도 경계해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2월26일 전국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20일 이후 403일 만이다. 정부가 밝힌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보면 1분기 130만명, 2분기 900만명, 3~4분기 3325만명을 접종한다.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 이상에 대해 1차 접종을 마치고 11월에 집단면역을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신 접종 개시 후 2일 0시 기준 2만3000여명이 접종을 마쳤고, 발열과 두통, 메스꺼움 등 이상 반응 신고가 150건 넘게 나왔지만 중증 이상 반응 사례는 없
다시 들어서는 안 될 방심위원장의 이임사
제5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 출범이 늦어지고 있다. 4기 위원 임기는 지난달 29일 종료됐지만 한 달 가까이 지난 지금까지 국회 인사추천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9명으로 구성되는 방심위는 대통령, 국회의장(국회 각 교섭단체 대표위원과 협의해 추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가 각각 3명씩 추천한다. 현재까지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위원장으로, 김윤영 전 원주MBC 사장이 부위원장으로 각각 거론되고 있지만 모두 확정된 것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도 추천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완료까지는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징벌적 손해배상, 가짜뉴스 근절 해법 아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9일 인터넷상 ‘가짜뉴스’를 근절하겠다며 언론과 포털을 징벌적 손해배상 대상으로 삼는 정보통신법 개정안 등 ‘미디어 6법’을 2월 중 혹은 늦어도 3월 정기국회 중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 6법에는 명예훼손성 온라인 기사에 대한 열람차단 제도, 악성 댓글 게시판 운영 중단 요청권 도입 등이 포함돼 있다. 현 정부의 적극 지지층이 이른바 언론개혁 법안이라고 주장하는 것들이다. 미디어 6법에는 언론중재위원 증원처럼 이견이 적은 법안들도 있지만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배제 적용 문제는 논란이 크다. 이 문제에 대한…
한겨레는 '기자 성명' 아프게 새겨들어야
한겨레 기자 40여명이 정권 편향적인 보도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현장과 동떨어진 일방적인 찍어 누르기 기사 지시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집단행동을 했다. 이들은 정권 감싸기가 ‘좋은 저널리즘’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공정한 보도를 촉구했다.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을 둘러싼 보도 과정이 드러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기자들은 추미애(당시 법무부장관) 라인 검사가 준 자료를 특가법 대상이 아니라는 여론을 만들기 위해 기사화했다고 폭로했다. 특히 법조 기자가 사실관계가 틀렸다는 보고를 수차례 올렸는데도 무시당했다며
코로나19 백신 보도, 언론의 책임 막중하다
정부가 오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의 접종 계획 발표를 앞두고 가짜뉴스에 대응하는 범정부 협의체를 꾸렸다. 백신 위험성을 허위로 과장하거나 사실을 왜곡하는 보도가 나온다면 심의를 거쳐 신속하게 삭제하겠다는 것이다. 가짜뉴스와의 전쟁을 선포한 정부를 향해 일각에서는 언론 탄압의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이 논의는 조금 미뤄두자. 백신 접종이 현재의 과학 수준에서 코로나19를 종식할 가장 가능성 높은 대안이라는 점에는 대부분 동의할 것이다.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위험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이상 언론이 무
기자회견 '다섯 번'이 의미하는 것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이후 5번째 기자회견을 했다. 전직 대통령 사면, 부동산 대책, 검찰개혁과 코로나19 대응,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과 아동학대, 대북문제와 한미관계 등 폭넓은 주제에 대한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졌다. 대통령의 말은 국정의 방향타를 움직일 만큼 무거우나 그 내용에 대한 평가는 잠시 제쳐두기로 하자. 때로는 질(質)보다 양(量)이 중요할 때가 있다. 아니, 많은 경우 양은 질을 보장한다.(quantity breeds quality) 소통에 적극적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은 재임기간 기자회견을 150회 열었다
이럴거면 언론개혁 공약 왜 했나
0. 문재인 정부 언론개혁 공약 성적표다. 집권 3년8개월 짧지 않은 시간인데, 한 발도 떼지 못한 현실은 참담하다. 급기야 기자협회와 언론노조 등 6개 단체가 공동회견을 열었다. “언론개혁 로드맵을 차기 정권의 과제라 미루지 말길 바란다.” 촛불 시민의 염원을 배신하지 말라는 당부이자 경고다. 언론이 사회적 공기가 아닌 공해로 매도되는 현실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해서는 안 된다는 호소다. 제도와 정책이 전부는 아니지만 개혁의 출발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때 약속한 ‘소통’은 언론과도 절실하다. 신년기자회견을 앞둔 지금, 후보 시절
2021년은 달라야 한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은 저널리즘을 이렇게 정의한다. “뉴스와 관련 칼럼 및 심층 기획물을 인쇄 및 디지털, 방송 형태로 묶어 유통하는 일.” 저널리즘이 어떤 수단으로 전달되든, 본질은 같다. 아니, 같아야 한다. 지난해 저널리즘은 그러나 뜻하지 않은 치명적 도전에 직면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복병은 저널리즘에도 상처를 냈다. 기자들의 핵심 역량이 꽃피는 현장 취재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기자실은 잠겼고 인터뷰는 화상과 통화로 대체됐다. 2021년 기자들의 새해 소망으로 “마스크 없이 현장을 누비고 싶다”가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