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현장에서 다른 존재의 심장과 만나는 사람”
나는 아직 글을 떠날 수가 없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인사동의 한 한정식 집 앞. 낮은 지붕들 사이로 내리는 겨울 햇살을 받으며 시인을 기다렸다. 골목거리 위아래를 번갈아가며 살피길 10여분, 중절모에 마른 체구의 노신사가 성큼성큼 걸어왔다. 아! 고은 시인이었다. 그윽한 두 눈은 생기가 넘쳤고, 낯빛은 미소년처럼 환했다. 인사를 나누고 한정식 집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자신의 시대를 살아온 거인 같은 시인을 마주하자 가슴이 떨렸다. 매생이탕에 삶은 꼬막, 소주 한 병을 주문하고 미리 준비한 질문지를 쭈뼛거리며 꺼냈다. 입이…
지상에서 손 내밀자 굴뚝 위 서러움이 허공으로 사라졌다
“정리해고 적법” 대법 판결에 절망…결국 갈 곳은 동료들 있는 공장 안이효리·김의성씨 등 시민 위로에 더 이상 춥지도 외롭지도 않아해고자 문제 대화로 풀고 싶어…회사도 전향적 태도 보여줬으면2015년을 맞아 기자협회보는 외부의 시선으로 기자와 언론을 들여다보는 ‘밖에서 본 기자, 밖에서 본 언론’ 연중기획을 시작합니다. 언론에 하고 싶은 이야기, 언론에 못 다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어 좋은 저널리즘의 자양분으로 삼겠다는 뜻입니다.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벼랑 끝 심정으로 70m 높이의 굴뚝에 오른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김정욱 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