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너머] (177) 국회와 휴대폰 사진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국회에서만큼은 흔한 문자메시지도 단독이 된다. 휴대폰 화면 속에는 대중 앞에 드러나지 않는 정치인들의 진짜 속내가 담겨 있다. 24일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파병 북괴군(북한군)을 폭격하도록 해 심리전에 써먹자는 취지로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사진기자한테 포착됐다. 이는 안보 위
[뷰파인더 너머] (176) 가을걷이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올해 벼멸구 피해로 어려움을 겪었던 농민들, 하지만 가을이 오면서 그들 사이에 퍼지는 추수의 기쁨은 특별합니다. 들판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바람에 살랑이는 벼 이삭들은 수확의 기쁨을 알리고 있습니다.추수의 날, 농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일터로 나섭니다. 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고, 가족과 이웃들이 함께 모여 즐겁게 수확하는 모습은…
[뷰파인더 너머] (175) 구름 위에 서다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구름 위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베트남 사파(Sapa)에 위치한 판시판(Fansifan)산이 그 주인공입니다.중국 운남성과 인접한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사파는 해발 1650m의 산악지대입니다. 사파에 도착하면 험한 지형을 따라 조성된 다랑이논이 먼저 반기는데, 마치 시간의 나이테를 나타내는 듯 합니다.사파의 주인공은 판시판산입니다
[뷰파인더 너머] (174) 보이지 않는 것을 가리킬 때 비로소 나타나는 세상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보이지 않는 것을 가리킬 때 비로소 나타나는 세상. EBS 지식채널 영상에서 본 문구입니다. 언시생(언론고시준비생) 시절, 한창 공부할 때 보았는데요. 보자마자 마음에 콕 박혔습니다. 저널리즘이란 무엇인가란 고민에 답이 되었거든요. 여전히 그 생각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허탈함이나 자괴감이 들 때도 종종 있었습
[뷰파인더 너머] (173) 휴가의 조건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이번 여름 휴가의 조건은 딱 2가지였습니다. 숲으로 우거진, 아무도 없는 곳. 회사 일정과 사람에 지쳐 완전한 휴식이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다채롭고 아름다운 색이라 생각하는 녹색을 원 없이 느껴보고 싶었지요.하지만 출발하기도 전 소중한 휴가의 하루를 반납해야 했습니다. 중요한 날의 기획 사진을 발제했는데 부득이하
[뷰파인더 너머] (172) 영글어가는 벼처럼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추석 전날이면 시골집 마당에서 제기를 차며 작은아버지 가족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사촌 동생도 보고 싶었지만, 작은아버지와 함께 하는 제기차기가 더 기다려졌습니다. 이기면 받는 용돈이 짭짤했기 때문입니다.할머니는 작은아버지가 학교 다닐 때 운동에서 져본 적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믿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상관이 없었습니다.작은아버
[뷰파인더 너머] (171) 인터뷰 사진의 묘미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카메라를 잡는 시간이 더 특별해지는 순간이 있다. 다양한 순간들을 꼽을 수 있지만, 그중에서 단연 벅찬 순간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을 인터뷰이로 만났을 때다. 지난 주말 러브레터 이와이 슌지 감독과 냉정과 열정 사이 요시마타 료 음악감독 인터뷰에 다녀왔다. 두 감독은 스타일이 정반대다. 요시마타 료 감독은 카메라 앞에서 멋진 포즈
[뷰파인더 너머] (170) 뙤약볕 아래 고추 수확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유난히 길고 무더웠던 올여름, 뙤약볕 아래에서 고추를 수확하는 농부의 모습은 마치 세상의 이치를 말해주는 듯합니다. 농부는 고된 노동 속에서도 고추 수확을 미루지 않습니다. 고추는 때에 맞춰 수확해야 하고, 그 시기를 놓치면 그간의 수고가 헛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이렇듯, 우리 삶에서도 모든 일에는 때가 있습니다. 때를 놓치지…
[뷰파인더 너머] (169) 면플레이션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냉면에 진심인 편입니다. 물론 평양냉면이지요. 어떤 이들은 그 아무 맛도 안 나는 맛을 가지고 웬 호들갑이냐 하겠지만 평양냉면의 슴슴함에도 여러 차원(고기 맛이 진한가, 면의 맛이 충분히 느껴지는가 등등)이 존재합니다. 그렇다고 굳이 의정부파와 장충동파를 나누거나 메밀 함량 순수령에 날을 세우진 않습니다. 육수를 들이켰을 때의…
[뷰파인더 너머] (168) 정직하고 단단한 일상
뷰파인더 너머는 사진기자 장진영(중앙일보), 오세림(전북일보), 홍윤기(서울신문), 김진홍(대구일보), 김범준(한국경제), 박미소(시사IN)가 카메라의 뷰파인더로 만난 사람과 세상을 담은 에세이 코너입니다. 요즘 아침 수영을 다닙니다. 월수금 수업에서 월화수목금 주 5일로 바꿨어요. 출장이 너무 잦아서 수업을 어쩔 수 없이 빠질 때가 많더라구요. 어느새 주5일 수영 두 달째. 하루 시작의 루틴이 되었습니다. 수영장으로 가려면 중간에 마을버스를 타야하는데요, 자주 만나게 되는 버스기사 분의 모습을 찍었습니다.자신의 사무실이기도 한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