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기자상] 이혜훈 후보자 부정청약 의혹
나라 곳간을 책임지겠다면 적어도 재산 문제만큼은 떳떳해야 하지 않을까. CBS 취재팀은 이혜훈 일가의 재산을 들여다봤습니다.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던 중 이혜훈 장남의 전세계약서상 전세권설정 등기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전입신고는 무료인데 수백을 들여 등기를 설정한 이유가 뭘까. 앞서 던진 두 가지 물음에 답하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이혜훈 배우자의 청약당첨일을 기준으로 그 가족들의 부동산 일대기를 거꾸로 추적해봤습니다. 그 결과 부양가족 수를 부풀리는 부정한 방식으로 이혜훈의 배우자가 서울 강남의 고가 아파트 청약에 당첨된
[이달의 기자상] 쿠팡, 죽음의 배송
지난해 11월 경찰과 저녁 먹는 자리에서 고(故) 오승용씨 사고 얘기를 처음 들었습니다. 도내 언론에서 탑차 단독 교통사고에 대해서 기사가 나왔지만, 왜 쿠팡 새벽배송 기사 언급은 없느냐는 얘기였습니다. 저녁을 먹다 말고 곧바로 사고 경위에 대해서 취재를 시작하고 기사화했습니다. 다음 날 아침에는 승용씨가 소속된 쿠팡 제1캠프를 찾아가 동료기사들의 얘기를 들었습니다. 동료기사들은 하나같이 지난해 여름부터 기사가 죽어나갈 줄 알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현재의 노동 환경이라면 누구든지 죽을 수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승용씨의 죽음 이면에…
[이달의 기자상] 구멍 뚫린 자본시장
시작은 한 건의 제보였습니다. 비정상적인 주식담보대출로 SK증권이 1359억원을 날릴 처지라는 것이었습니다. 면밀한 리스크 분석을 통해 자금을 집행해야 할 증권사가 비상장주식을 담보로 거액을 빌려준 배경이 궁금했습니다. 이후 저희의 취재는 이 궁금증에 대한 답을 한 줄씩 써내려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개인적 관계를 고리로 한 SK증권과 무궁화신탁 오너 사이의 주고받기식 거래가 드러났습니다. 금융사와 사모펀드(PEF)가 비슷한 방식으로 서로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 다른 변칙 거래들도 함께 취재됐습니다. 오창석 무궁화신탁 회장을…
[이달의 기자상] 이민, 사람이 온다
이민은 사람이 오는 일입니다. 한 시인의 말처럼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입니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입니다. 인력 확보를 넘어 사회통합까지 함께 고민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제주와 영암, 부산, 홍천 등 도합 4000㎞가 넘는 출장을 이어가며 저희는 이민이 한국 사회에 놓인 기회이자 부담이라는 복합적인 현실을 마주했습니다. 한국인이 떠난 자리를 채운 이주노동자, 10개 국적의 이주배경청소년을 맡은 교사, 생활 갈등으로 고개를 젓는 원주민, 제도에서 배제된 장애 이주민까지.
[이달의 기자상] '12·29 여객기 참사' 구조적 원인 규명 추적
2024년 12월29일, 참사 당시 국토교통부와 항공사를 출입하던 담당 기자였습니다. 무려 179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너무나 빠르게 관심에서 멀어진 참사, 각종 개선책은 내놓으면서도 정작 책임에 있어서는 모두가 침묵하는 상황이 납득되지 않았습니다. 콘크리트 둔덕, 사고조사기구의 독립성 문제 같은 근본적이고도 구조적인 문제는 덮어둔 채, 어느새 화살은 새 떼와 조종사에게 향하고 있었습니다. 가장 손쉬운 방식의 책임 전가로 보였습니다. 취재는 쉽지 않았습니다. 정부와 사고조사기관의 허점을 지적하는 일에는 그만한 노력과 고민이 따랐습니다
[이달의 기자상] 유령회사 믿고 700억 투입… 지방 산단의 민낯
이번 보도는 군공항 이전에 따른 인센티브로 받기로 한 MRO센터 설립 계획을 설명하는 정보성 기사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나 예정 부지가 이미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되고도 3년째 비어 있는 산업단지라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취재 방향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겉으로는 지역 미래 산업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지만, 그 이면에는 부실한 기업 검증과 행정 판단, 그리고 반복된 특혜 의혹이 얽혀 있었습니다.특히 입주 예정 기업의 실체를 확인하는 과정은 이번 취재의 핵심이었습니다. 사업계획서와 재무자료, 의회 회의록을 대조하며 사실관계를 하나씩 확
MBC '강선우-김병기 공천헌금 의혹' 보도… 의원들 사퇴, 수사 본격화 등 반향
제424회 이달의 기자상에는 11개 부문에서 79편이 경쟁했다. 특히 김병기-강선우 공천헌금 논란과 통일교 금품 후원 파문, 쿠팡 사태 관련 보도가 다수 출품됐다. 관련 출품작은 취재보도1부문과 경제보도부문에서 총 17편으로 전체 출품작의 21.5%였다. 이번 달 수상작은 총 8편이다. 취재보도1부문에서는 세 편의 수상작이 선정됐다. MBC 더불어민주당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1억원 금품 수수 보도는 국정원 자녀 취업 청탁 의혹 등 지난해 6월부터 핵심 이슈를 주도적으로 이어 온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22년 지방선거
[이달의 기자상] 민주당 강선우-김병기 의원 공천헌금 1억 수수
1억원 공천헌금 수수 보도 이전에는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한 의원을 둘러싼 각종 비위 의혹에 대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당시 원내대표 후보였던 의원의 채용 청탁 정황이 담긴 육성 파일을 입수해 보도하자 수사기관 조사와 불특정 다수의 질타가 이어졌고, 이는 기자 개인을 향한 압박으로 이어졌습니다.사실에 가까운 옳은 보도였나?, 더 나은 방향으로 보도할 순 없었나? 이어진 고민 끝에 나름의 기준을 세웠습니다. 마지막까지 사실에 가까워지도록 반론권을 최대한 보장하자. 확실한 물증을 입수하자. 그리고 취재원은 확실히 보호하자.이번 기사는…
[이달의 기자상]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후원 파문
한 취재원으로부터 통일교에서 더불어민주당에도 후원금 낸 게 있다던데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통일교가 교단 자금으로 국민의힘에 정치후원금을 줬다는 혐의로 기소가 이뤄진 이후였습니다. 김건희 특검 보도자료나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 어디에도 민주당 언급은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선뜻 믿기 어려웠지만, 의심의 싹이 텄습니다.의심의 진위를 확인하고자 특검팀, 수사 당사자, 변호인 등을 광범위하게 접촉했습니다. 후원금을 민주당 누구에게, 누가, 얼마나 전달했는지 한 겹씩 벗겨냈습니다. 통일교와 국민의힘의 정경유착이라는 특검의 프레임이 흔들렸습니
[이달의 기자상] 민주당 김병기 의원 비위
한때 저희 보도는 대중의 외면 또는 오해를 받았습니다. 왜 이 시기에 이런 보도를 하느냐, 저쪽 당에는 더 심각한 사람들이 많다, A정치인이 훨씬 더 문제다.언론이 추구해야 할 공익적 목표가 타이밍을 꼭 고려해야 하는지, 어떤 공익이 다른 공익보다 우선하는지, 그렇다면 왜 그러한지 스스로 질문해봤지만 마땅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그저 알면 취재하고, 취재되면 보도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꿋꿋이 보도했습니다. 그게 살아있는 권력, 갓 대통령을 배출한 집권여당의 원내대표라고 하더라도 말입니다. 모든 보도가 대중의 욕망을 실현할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