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채널A 통합뉴스룸 성공할까

신문-방송 기자 함께 근무…상호 협력·콘텐츠 교류


   
 
  ▲ 동아일보와 채널A가 5일부터 뉴스룸을 통합하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1층에 들어서는 채널A 오픈스튜디오 공사 현장에 설치된 가림막에 채널A 로고가 선명하다. (김성후 기자)  
 
7일 오후 동아일보 13층 편집국. 한가운데 둥그런 책상에 동아일보와 동아 종편 채널A 수습기자 대여섯이 한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전까지 다른 사무실에서 근무해 서로 얼굴을 볼 일이 없었던 이들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5일부터 신문-방송 기자가 함께 일하는 통합뉴스룸을 시작하면서 생긴 변화다.

동아 편집국과 채널A 보도본부 통합뉴스룸은 서울 세종로 동아미디어센터 10~13층에 있다. 10층은 신문 국제부와 방송 국제부, 신문 문화부와 방송 문화부가 나란히 배치됐다. 12층은 신문-방송의 산업부와 경제부, 13층은 신문-방송의 정치부, 사회부 기자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신문의 심층성과 다양성, 방송의 속보성과 현장성을 동시에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현실적으로 신생 매체인 채널A의 취약한 부분을 안정된 취재시스템과 노하우를 갖고 있는 동아일보가 보완해준다는 측면도 있다. 동아일보 한 기자는 “한사무실에서 일한 지 며칠 안된 데다 채널A가 개국 전이라 변화를 체감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통합뉴스룸은 사무실 공간을 합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채널A 크로스미디어팀에 신문기자들이 참여해 공동 기획·취재에 나선다. 동아일보 해외특파원과 지방주재기자들도 활용된다. 대형 사건이나 사고가 터졌을 때 신문기자들은 본인이 원하는 것을 전제로 채널A에 출연한다.

신문-방송 기자가 한사무실에서 일하는 통합뉴스룸은 국내 언론사 중 첫 시도다. 그런 만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심규선 동아일보 편집국장은 “시너지효과를 통해 동아일보와 채널A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나온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한번 해보는 실험이 아니다.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냉엄한 비즈니스다”고 말했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