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국제신문 전 사장들 총선 출마에 기자들 반발

[기자들, 공정성 오해받을까 우려]
'통합당'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
'민주당'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
양사 노조, 각각 성명으로 비판
기자들 "심판을 하던 사람이
직접 선수로 뛰겠다고 하면…"

부산 지역 최대 일간지인 부산일보와 국제신문 전직 사장들이 4·15 총선에 나란히 출사표를 던지며 양사 기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과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의 총선 출마가 이들이 몸 담았던 언론사의 보도 공정성을 오해받게 하는 데 대한 우려다.


부산일보·국제신문 노조는 지난해 11월부터 최근까지 각각 성명 등을 통해 총선 출마 의사를 밝힌 전직 사장들을 비판하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부산일보지부는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든 황교안 대표를 따르든 알 바 아니다. 다만 부산일보를 팔지말라”고 했고, 언론노조 국제신문지부는 “박씨가 공천 또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국제신문을 들먹이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 (중략) 이력에 ‘국제신문 전 사장’이라는 타이틀을 달아 주기 위해 (중략) 악전고투한 게 아님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특히 자사에 몸담았던 전직 사장들의 출마로 보도 공정성이 의심받는 데 걱정이 크다. “심판을 하던 자가 직접 선수로 뛰겠다고 하니 세간의 눈인들 고울까? 부산일보 보도가 우리 의지·의도와 무관하게 논란에 휩싸일 것은 자명하다”, “벌써부터 ‘국제신문이 전임 사장의 편을 든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안병길 전 부산일보 사장은 현재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부산 서·동구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재임 중인 지난 2018년 배우자의 지방선거 출마 과정에서 불거진 구성원의 159일간 편집권·공정보도 사수 투쟁 끝에 퇴진한 바 있다. 당시 지면 사유화와 부당한 취재·편집 개입, 편집국장 인사제청권 무력화, 문자 메시지를 통한 배우자 선거 관여 등이 거론되며 안 전 사장이 “보도·편집권을 유린했다”는 평이 나왔다. 검찰은 이와 관련한 노동조합및노동관계조정법, 공직선거법 위반 등에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부산일보 A 기자는 “쫓겨난 사람이 ‘문재인 정권의 사주를 받은 좌파 노조 때문에 물러났다. 자유민주주의 수호 투사가 되겠다’고 운운하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자숙할 시간에 사실관계가 전혀 다른 발언 등으로 정치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노조가 퇴진과정과 편집권 침해 사례, 사내 갑질 등을 유권자에 알리고 선거법 기소유예 건 역시 재고발 조치도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B 기자는 “‘부산일보는 원래 한국당 편’이라 보지 않겠나. 현직 때는 물론 지금도 신문 논조가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 조심하고 있지만 여당야당 모두와 유권자로부터 논란이 안 나올 수 없는 구조”라며 “해당 지역구 현역 의원이 불출마하며 본인은 희망이 클 텐데 우린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말했다.


박무성 전 국제신문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부산 금정구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지난 2018년 10월 사장으로 취임한 그는 14개월여 만에 물러나고 약 한 달 만인 지난달 2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갑작스러운 사퇴를 두고 노조는 “침몰 직전의 난파선에서 홀로 탈출한 무책임과 무능, 몰염치의 선장”, “재임 시절 내내 편집권을 유린한 것은 물론 직원에게 각종 수당과 상여금까지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무능 경영으로 일관”했다는 비판을 내놨다.


국제신문 C 기자는 “사장일 땐 크게 비판하다가 총선에 나간다니 입당 소식은 크게 전하고 단순 입당을 ‘영입인사’로 표현하는, 도와주는 느낌의 보도가 나간다. 실제 관계를 떠나 전직 사장에 대해 그런 보도가 나가고 이후 민주당 캠프 활동 이력이 있는 인사가 현 사장으로 취임했는데 중립성에 오해를 살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토로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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