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뉴스 유튜브 급상승세… 6월 한 달 누적 조회수 3억5000만

오프라인 아이템 성과, 온라인으로
디지털 콘텐츠 재가공 역량 쌓으며
예능화 된 뉴스콘텐츠 제작에 주력

MBC 유튜브 채널의 상승세가 대단하다. 메인 채널 MBCNEWS는 6월 한 달 누적 조회수가 3억5000만뷰를 넘으며 국내 기성언론 뉴스 채널 중 1위를 차지했다. 젊은 층을 겨냥한 서브 채널 ‘엠빅뉴스’ 역시 타 언론사 대표 채널을 능가하는 조회 수를 거두고 있다. 오프라인 뉴스 아이템·코너의 성과가 온라인으로 이어졌고, 디지털 유통을 위한 콘텐츠 재가공 역량의 축적, 조직변화 등이 이 같은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영상 통계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MBCNEWS는 지난 6월 총 3억5077만 뷰를 올려 ‘뉴스/정치’ 부문 월간 조회 수 1위를 기록했다. 2위 JTBC News(2억6386만), 3위 YTN(2억6328만), 4위 SBS 뉴스(2억1503만), 5위 KBS News(1억1406만)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결과였다. MBCNEWS(232만명) 구독자 수는 YTN(336만명), SBS News(273만명)보다 적은데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 엠빅뉴스 역시 지난 6월 7870만 뷰(7위)를 올려 타 언론사 대표 채널의 월간 조회 수를 능가했다. 20위권 내 기성 매체는 6위 채널A뉴스(1억883만), 8위 연합뉴스TV(4968만), 9위 연합뉴스 Yonhapnews(4867만), 11위 MBN News(3973만), 12위 TBS 시민의방송(3674만), 13위 MTN 머니투데이방송(3663만), 14위 뉴스TVCHOSUN(3436만), 16위 비디오머그-VIDEOMUG(2632만), 18위 스브스뉴스 SUBUSUNEWS(2325만), 19위 CBS 김현정의 뉴스쇼(2263만) 등으로 신문사는 없었다.


MBC는 지난 4일 보도자료에서 “메인 뉴스 <뉴스데스크>에 방송된 개별 아이템의 높은 조회수와 아침 뉴스 <뉴스투데이>의 코너인 ‘이슈톡’, ‘뉴스터치’의 인기”를 성과 배경으로 언급했다. 실제 MBCNEWS는 지상파 뉴스를 리포트별로 잘라 디지털에 거의 그대로 유통한다. 화제가 될 만한 아이템을 ‘인기 기사’, ‘단독’, ‘국내·외 이슈·토픽’ 등 카테고리로 묶어 큐레이션 하는 정도인데 이런 성과를 거뒀다. 이와 관련 지난 3월부터 11일 오후 6시 현재까지, 뉴스데스크 ‘단독’ 기사 중 11개(103만~430만 뷰), 국내외 소동·사건사고를 전하는 뉴스투데이 코너 ‘투데이 와글와글’(이슈톡) 중 34개(100만~360만)가 100만 뷰 이상을 거둔 것으로 확인된다. 오프라인 뉴스용 아이템이 온라인의 성과로 직결됐다는 의미다.


과거 보도를 한 데 묶어 사안의 맥락을 전하는 ‘뉴스.zip’, 리포트에 자막을 붙여 이용자 편의를 높인 ‘자막 뉴스’, 현재 가장 중요한 뉴스를 최대한 빨리 전하는 ‘오늘 이 뉴스’ 등 일부 재가공 콘텐츠 등 최근 시도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정신 MBC 디지털뉴스1팀장은 “뉴스.zip은 7층(보도국)에서 만든 단발성 리포트만으로 사안의 맥락과 스토리를 다 알긴 어려운데 전반 맥락을 따로 기사를 쓰지 않고 예전 리포트와 연결만 잘 해줘도 시청자가 알아서 판단할 수 있다는 데서 시작됐다. 자막뉴스는 뉴스를 굳이 다 듣지 않고 2~3배 속으로 넘겨가며 듣는 젊은 층을 생각했고, 오늘 이 뉴스는 낮 동안 벌어진 일을 저녁 8시 리포트로 전하기보다 최대한 빨리 현장 모습, 발언 등으로 즉각즉각 처리해 뉴스 수요에 부합하겠다는 취지였다”고 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MBCNEWS 채널에서만 40억원 내외의 매출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정통 뉴스를 유통하는 MBCNEWS 채널과 비교해 엠빅뉴스는 적극적인 재가공, 나아가 ‘예능화 된 뉴스 콘텐츠’ 제작에 특화한 경우라 볼 수 있다. 특히 정치, 스포츠, 해외토픽, 과학·환경·IT, 사건사고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흥밋거리가 큰 아이템을 발굴하는 능력, 유튜브 문법에 최적화한 쉽고 재미있는 스토리텔링 역량이 발군이다. 디지털뉴스룸국 산하 디지털뉴스1팀이 유튜브 채널 MBCNEWS를 담당하는 것과 별개로 엠빅뉴스를 맡고 있는 디지털뉴스2팀은 기존 ‘M라운지’를 개편해 라이프스타일 취향 저격을 표방하는 채널 ‘모지’를 최근 론칭, 타깃을 확대하고 있다.


조직 측면에선 지난 3월 기존 유튜브 업무를 담당하던 디지털뉴스랩이 뉴스룸국(보도국) 산하에서 벗어나 별도의 디지털뉴스룸국으로 격상하는 변화가 이뤄졌다. 디지털뉴스룸국에 정규직 기자 7명(1~2명 충원 예정)을 비롯해 기술·장비관리 인력 등을 두고 iMBC, 행정부서와 협업해 MBC 디지털 전환 전반, 디지털 콘텐츠 제작 및 유통, 보도국뉴스 유통 등을 담당한다. MBC 한 기자는 “국급 조직으로 격상되면서 책임질 국장이 생겼다. 재가공 콘텐츠 생산 시 디지털에 맞는 제목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민하고 달 수 있는 자율성이 좀 더 커진 게 성과의 배경 중 하나라 본다”고 했다.


높은 반응을 얻은 디지털 전용 콘텐츠가 거꾸로 뉴스룸국 아이템으로 선정돼 메인뉴스 리포트로 나가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엠빅뉴스의 ‘개구리 소년 사건에 대한 경찰 증언’ 보도, 디지털 전용으로 나간 롱폼 기사 ‘삼성가 마당에서 나온 유골’ 등이 사례다. MBC는 향후 ‘재난방송 라이브’ 등 유튜브 라이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정신 팀장은 “지상파에선 24시간 방송이 어려운데 유튜브는 시간제약을 넘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재난방송 라이브를 고민 중이다”면서 “그 외 정치 위주였던 라이브를 영역을 벗어나 확장할 수 있을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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