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와 PD, 아나운서 등을 비제작부서로 발령 내 부당노동행위로 유죄 판결을 받았던 김장겸 전 MBC 사장이 7일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김장겸 전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에 보도된 대로 제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공천 신청을 했다”며 “고민하다 제 명예회복을 위한 방법으로 선택한 것이지만 또 다른 이유도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문재인 정권과 언론노조가 장악한 경영진에 의해 핍박받고 해고된 동료와 후배들이, 언론자유와 방송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 달라는 당부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서 포털 태스크포스 위원장, 가짜뉴스·괴담방지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김 전 사장은 지난 2월 설 명절을 앞두고 단행된 특별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대법원 확정판결이 나온 지 4개월도 안 된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형 선고실효와 복권을 결정한 터라 이후 출마설이 불거졌다. 형 선고실효는 형을 선고한 판결의 효력 자체를 소멸시키는 것으로 전과도 없어진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 전 사장의 출마 선언을 비판했다. MBC본부는 “참으로 뻔뻔하고 어이없는 작태”라며 “김장겸은 부당노동행위로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유죄 확정판결을 받은 자다. 그런 자가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나서는 것 자체도 이해 불가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정치부장·보도국장·보도본부장에 이어 사장까지 차지하고, 10년간 MBC 뉴스를 좌지우지하면서 편파·왜곡 보도에 앞장섰던 그가 감히 ‘언론자유’와 ‘방송 정상화’를 입에 담는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김장겸의 출마는 지난달 윤 대통령이 그를 특별사면 할 때부터 이미 예고됐다”며 “김장겸이란 자가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역사의 비극적 퇴행이다. 우리는 MBC를 또다시 권력에 헌납하려는 적폐들의 부활을 절대 묵과할 수 없으며, 이 같은 적폐들을 앞세워 공영방송 MBC를 권력의 사유물로 전락시키려는 윤석열 정권은 국민들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