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범, KBS 조직개편안 그대로 시행 예고… 내부 거센 반발

KBS본부·KBS방송기술인협회 등 비판 성명

박장범 KBS 사장 후보가 박민 KBS 사장이 구성원 전반의 반대에도 추진한 조직개편안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내부서 반발이 나온다. 10월30일 KBS 이사회는 ‘직제규정(조직개편) 개정안’ 시행일을 11월4일에서 신임 사장 취임 이후인 12월16일로 연기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9월25일 KBS 이사회는 임기 종료 2개월여 앞둔 박민 사장이 추진한 조직개편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다만 이후 박장범 뉴스9 앵커가 KBS 사장 후보로 임명제청되고 박민 사장의 연임 시도가 좌초되며 현 사장 임기 내 조직개편 시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진 상황이었다.

박민 사장은 10월30일 KBS 이사회에서 ‘직제규정 개정안’ 상정 요청 이유에 대해 “후임 사장으로 제청되신 분(박장범)도 조직개편 취지에 공감했고, 그대로 시행하겠다고 저와 소통했다”면서 “후임 사장이 취임할 경우 경영진 포함 상당수 인사 공백이 발생하기 때문에 조직개편안(부칙)에 적시된 일자에 시행하기에 무리가 있을 걸로 판단된다며 연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박 사장이 추진한 조직개편안은 기술본부 대규모 축소, 시사교양국 사실상 해체, 시사 프로그램 보도본부 이관 등이 주요 내용으로, KBS 사내 3개 노조(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KBS노동조합·KBS같이노동조합)가 공동 피켓 시위를 하는 등 구성원의 거센 반대를 불러일으켰다. 기술본부 및 제작기술센터 팀장 53명, 제작1본부 팀장 16명은 집단 보직 사퇴를 알리는 기명 성명을 내기도 했다.


10월30일 KBS 방송기술인협회는 성명을 내어 “새롭게 사장으로 내정된 인사는 이번 조직개편을 원안 그대로 우선 추진하되, 1년 뒤 문제점이 나타날 경우 이를 수정하겠다는 방향을 밝히고 있다”며 “이러한 계획은 이미 문제가 예견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행하려는 무리한 시도다. 조직개편에 대한 협회원들의 강한 분노를 엄중히 알린다”고 밝혔다.


언론노조 KBS본부도 다음날 성명에서 박장범 사장 후보를 향해 “사장 임명 전부터 구성원을 향해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조직개악안’ 시행 의사를 낸 것만 보더라도 KBS 내 반목과 불신만 키울 뿐 하등 도움 될 인물이 아니라는 게 명확해졌다”며 “아직 사장 후보자일 뿐, ‘조직개악’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것 자체가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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