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KBS 중요 생존전략… 전사적 확산하는 해가 될 것"

[2026 신년사] 박장범 KBS 사장

박장범 KBS 사장. /KBS 제공

사랑하는 KBS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6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 한 해도 건강하시고, 뜻한 바를 모두 이루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공영방송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모든 KBS 구성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국가적인 혼란과 격랑 속에서도 KBS는 공영방송의 사명을 잊지 않고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성과는 여러분들의 땀과 열정 덕분입니다.

2026년, KBS는 한 발 더 도약해 수신료의 가치를 보다 분명히 증명해야 합니다. 올해는 수신료 통합징수 효과로 경영 불안이 다소 완화되는 만큼 공영방송만이 만들 수 있는 좋은 콘텐츠로 시청자께 보답하겠습니다.

저는 지난해 “AI 방송원년”을 선포했습니다. 올해는 AI가 일상이 되고 전사적으로 확산하는 해가 되어야 합니다. 이미 라디오 프로그램과 춘천총국 TV 뉴스 등 여러 제작현장에서 AI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지금 이 연설도, 제작기술국이 자체 개발한 AI 프롬프터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을 바꾸고 있는 AI는 이제 KBS의 중요한 생존 전략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45년 동안 동결된 월 2천 5백 원의 수신료로 어떻게 KBS가 그 오랜 시간 살아남았는지 또 어떻게 그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었느냐고 말입니다.

저는 이렇게 답합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KBS 구성원들은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고 이를 유연하게 업무에 적용하는 내부 혁신을 통해 공영방송을 지켜왔다고 말입니다. 이런 KBS인들의 혁신 DNA가 AI와 결합한다면 올해 우리는 더 큰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다만, 기술과 제도는 빠르게 변화하는 반면, KBS 일부 조직 문화는 아직 수십 년 전의 모습에 머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냉소주의와 패배주의, 진영 논리에 갇힌 집단주의는 열심히 일하는 동료들의 도전 정신과 개인의 창의성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20~30대 젊은 동료들에게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의사소통 방식은 선배 세대가 적극적으로 받아 들여야할 부분입니다. 아직도 일부 조직에 남아있는 숨 막히는 기수 문화와 군대식 서열주의는 이제 변화가 필요합니다. 기수와 연차를 넘어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서로 존중하고 마음을 열어 협업할 때 우리는 더 큰 시너지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선배들이 앞장서야 합니다. 방송산업의 독점기와 팽창기, 이른바 좋은 시절을 보냈던 선배들이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그리고 평생 우리의 삶을 지탱해 준 KBS를 위해 후배들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기대합니다.

2026년 새해는 KBS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한 해가 될 것입니다. 그 동안의 축적해 온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겠습니다.

지난 연말,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12만 명의 관객이 KBS의 뮤직뱅크 글로벌 페스티벌 공연에 열광했습니다. 우리는 지난 15년 동안 전 세계 14개국 16개 도시를 돌면서 24회의 K-POP 뮤직뱅크 글로벌 공연을 성공시켜 왔습니다.

올해는 그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도전하겠습니다. 또한 KBS가 제작하는 고품격 다큐멘터리와 드라마가 더 많은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중동과 유럽시장도 적극 공략하겠습니다.

올해 KBS는 PBI, 세계공영방송 서울총회를 주최합니다. 전 세계 공영방송들은 문화적·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해 온 KBS의 힘과 노하우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PBI 행사뿐만 아니라 우리의 콘텐츠를 통해서도 KBS의 역량을 세계에 보여주는 한 해를 만들어 갑시다.

공영방송 KBS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공영방송의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시기 바랍니다.

곧 51기 신입사원들이 현장에 배치됩니다. 지난해 약속드렸던 신입사원 채용을 차질없이 지킬 수 있어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신입사원은 KBS 조직을 젊고 역동적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힘의 원천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도 52기 신입사원을 선발하겠습니다. 사장으로서 동료 여러분께 드린 약속은 하나하나 책임 있게 추진하고 끝까지 지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방송이 위기”라는 말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 통합과 가족의 가치, 세대 간 연대와 같은 공영방송만이 감당할 수 있는 역할이 여전히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조용필 쇼’와 같이 다른 방송사에서는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이 우리에게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직원들에게만 희생을 강요하는 잘못된 경영은 하지 않겠습니다. 예산 절감을 이유로 구성원의 정당한 보상과 사기를 훼손하고, 현장의 활동을 위축시키는 방식의 경영은 결코 지속 가능한 KBS를 만들지 못합니다.

KBS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게서 나옵니다. 구성원이 존중받고 역량을 온전히 발휘할 수 있을 때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와 성과도 함께 지켜질 수 있습니다.

공영방송의 역할에 대한 국민의 요구와 기대는 여전히 분명합니다. 자부심을 가지고 함께 나아갑시다. KBS는 국민의 눈높이에서 묻고, 국민의 편에서 답하는 방송이 되겠습니다.

새해를 맞아 오늘 임원회의에서 임원들과 함께 세 가지 다짐을 공유했습니다. 이 다짐은 ‘찾아가자’, ‘먼저하자’, ‘함께하자’ 입니다.

“찾아가자”
우리 임원들과 선배들이 먼저 찾아가겠습니다. 제작비가 부족할 때에는 재원을 마련할 수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고, 후배들이 애로사항을 겪을 때에도 먼저 찾아가겠습니다. 현장으로, 사람에게로, 계속 몸을 움직이며 적극적으로 다가가겠습니다.

“먼저하자”
정부 국책사업이든, 뉴스보도든, 방송프로그램이든 먼저 시작하고 먼저 보여줍시다. KBS가 한발앞서 선도하고, 주도하며, 이끌어간다는 인상을 시청자와 관련 기관에 분명히 남겨야 합니다.

“함께하자”
경험상 큰 프로젝트일수록 함께할 때 결과가 좋았고 시너지도 컸습니다. 모든 직원들이, 특히 선배들이 다른 본부와 센터를 수시로 오가며 만나 서로의 상황을 공유할 때 회사의 전체 역량은 더욱 단단해질 것입니다.

2026년, KBS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모두 힘을 모읍시다. 다시 한번 지난 한 해의 노고에 깊이 감사드리며,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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