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휩쓴 '한국형 두쫀쿠'… "농민신문 인지도 올라갔으면"

[인터뷰] 황지원 농민신문 기자

‘두바이쫀득쿠키(두쫀쿠)’ 열풍이 한창이던 1월, 농민신문에 색다른 레시피 기사가 올라왔다. 카다이프 대신 바삭한 고구마칩을, 마시멜로 대신 쫀득한 찹쌀떡을, 피스타치오 대신 고소한 잣과 녹차 스프레드를 사용한 한국형 두쫀쿠 레시피다. 이 기사는 온라인에서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았다. 엑스(X·옛 트위터)에서만 15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며 인스타그램, 스레드, 커뮤니티 등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기사를 쓴 황지원 농민신문 기자는 “두쫀쿠가 워낙 인기인데 재료가 전부 외국산인 게 아쉬웠다”며 “국산 농산물로 만드는 방법을 기사로 쓴다면 농민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이렇게 화제가 되니 재미있고 뿌듯했다”고 말했다.

황지원 농민신문 기자(오른쪽)가 요리 스튜디오에서 정나래 요리연구가와 함께 한국형 두쫀쿠를 만들고 있다. /황지원 제공

한국형 두쫀쿠 레시피는 황 기자와 정나래 요리연구가가 함께 만들었다. 카다이프를 고구마칩으로 대체한 영상을 우연찮게 본 황 기자가 어떤 재료를 사용할지 먼저 아이디어를 냈고, 정 연구가가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레시피를 만들었다. 황 기자는 “과일 찹쌀떡처럼 두쫀쿠에 과일을 넣으면 상큼한 맛도 나고 농가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며 “피스타치오는 호두나 땅콩 같은 국산 견과류로 구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정 연구가에게 문의하니 잣으로 하는 게 맛이 제일 좋을 거라고 했다. 이후 요리 스튜디오에서 함께 두쫀쿠를 만들며 기사를 작성했다”고 말했다.


한국형 두쫀쿠의 맛은 기대 이상이었다. 카다이프 대신 고구마칩을 넣으니 감칠맛이 살아났고, 과일의 상큼함이 특유의 느끼함까지 잡았다. 황 기자는 “솔직히 사먹었던 두쫀쿠 중에 제일 맛있었다”며 “카다이프가 모래 씹는 것 같다고 느꼈던 저한텐 고구마칩의 감칠맛이 훨씬 잘 맞았다. 두쫀쿠 탐방 좀 다녀봤다는 동료들도 찬사를 보냈다”고 말했다.

황지원 농민신문 기자와 정나래 요리연구가가 함께 만든 한국형 두쫀쿠. /황지원 제공

피스타치오 대신 잣을 사용한 레시피는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다. 한 X 이용자가 ‘농민신문의 기개에 반했다. 피스타치오가 비싸다면 잣을 쓰라니’ 라는 글을 올린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관련 캡처는 온갖 커뮤니티에서 유머글로 화제가 됐고, ‘마리 잣투아네트’ 같은 기발한 댓글들도 쏟아졌다. 황 기자는 “사실 국산 잣이 그렇게 비싼 줄 잘 몰랐다(웃음)”며 “기사 주제가 저렴하게 만들자는 건 아니었고, 실제 들어가는 잣 양도 그리 많지는 않다. 가격으로 따지면 500원 정도니까 한 번 시도해보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황 기자는 이 기사로 농민신문이 월마다 수여하는 사내 기자상도 받았다. 그는 “네이버에 ‘농민신문’을 치면 연관 검색어에 ‘두쫀쿠’가 뜬다”며 “사실 농촌에선 농민신문을 다 알지만 농민이 아닌 분들이나 젊은 사람들은 우리 회사를 잘 모른다. 이번 기사로 인해 농민신문 인지도가 조금이라도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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