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유료화, '제로클릭' 대응 위해 반드시 이뤄내야"

[2026 신년사]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대표이사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대표이사.

한경 가족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25년을 보내고 희망찬 새해를 맞이했지만,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습니다. 안팎으로 언론을 둘러싼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요 대기업들이 작년 말 인사에서 조직 슬림화와 함께 대대적인 쇄신을 단행한 것만 봐도 우리 앞에 놓인 여정이 얼마나 험난할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그나마 한 가지 위안거리는 작년에도 신문 중지보다 구독신청이 더 많아 순구독부수가 늘어났다는 점입니다. 한경은 종이 신문 유료 독자가 매년 늘어나는 거의 유일한 신문입니다. 최근 구독자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듯이 한경을 찾는 독자층이 젊어지고 남녀 구분 없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입니다.

무엇보다 편집국이 깊이 있는 콘텐츠와 다양하고 시의적절한 기획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온라인 분야에서 최강자의 입지를 굳힌 한경의 위상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봅니다. 한경은 주요 포털 온라인 뉴스에서 선두권이고, 유튜브 시장에서도 앞서 가고 있습니다.

특히 탄탄한 시청자 층을 확보한 한경글로벌마켓, 한경코리아마켓, 집코노미 등 한경의 유튜브 3총사는 총 구독자 수 2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임현우의 모닝루틴, 김현석의 월나우 등은 매일 아침 5만~6만명이 즐겨보는 출근길의 루틴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세일즈포스의 CRM에 기반한 독자서비스국의 차별화된 마케팅과 한경만의 고품격 문화예술 브랜드인 아르떼의 활약도 컸습니다. 아르떼 부문은 회사 전체의 매출, 수익에 크게 기여할 정도로 커져 성장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게 됐습니다.

지난해 <비엔나 1900전>과 <우스터 미술관전>에 이어 로열콘세르트헤바우(RCO), 빈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굵직한 전시ˑ공연 등을 성황리에 끝낸 문화전시사업국, 국내 최초의 AI 능력시험 AICE(에이스)를 통해 한경의 위상을 높인 경제교육연구소, 잠실야구장 광고 사업권을 다시 따내 국내 최대 옥외광고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한 미디어마케팅국도 고생 많았습니다.

TV, 닷컴, M&B, 아르떼TV, L&D 등 계열사들도 어느때보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미래 투자에 나서며 체질을 강화한 한 해였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하지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앞에는 전에 없던 거대 위기와 기회 요인이 함께 도사리고 있습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빛의 속도로 추락할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잘해왔다고 하지만, 잠깐 한눈 팔면 천 길 낭떠러지도 떨어지는 형국입니다.

콘텐츠 유료화가 대표적입니다. 콘텐츠 유료화는 갈수록 충격파가 커지고 있는 ‘제로 클릭’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이뤄내야 합니다. 한경 플랫폼의 트래픽을 늘릴 수 있는 우리만의 고품격 프리미엄 콘텐츠가 절실합니다.

위기 속에서도 항상 한경을 지탱해준 건 신규 사업이었습니다. 쉼 없이 기발한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며, 속도감 있게 실행해야 합니다. 남들이 따라올 수 없도록 기존 비즈니스를 고도화하고 블루오션을 찾아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우리의 콘텐츠를 더욱 고도화, 전문화하는 일도 당면한 과제입니다. 이를 위해 기자의 역할을 재정립하는 일도 시급합니다. 1인 다(多)역, 멀티 플레이 시대에 어떻게 자신만의 경쟁력을 높이고 살아남을지 스스로 고민해야 합니다.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해왔습니다만, 기획자적 마인드와 강력한 실행력을 갖추지 않으면 앞으로 펼쳐질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일들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지만, 올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역시 AX(AI 전환)라는 거대한 파도에 올라타는 일입니다. 파도를 앞서가지 못하면 바닷속으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파도를 앞질러 그 위에 올라타는 기민함이 필요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모두들 DX(디지털 전환)를 외쳤는데, 어느새 ‘AI 트랜스포메이션’(AX) 시대로 접어든 지 오래입니다. 회사의 모든 부문에 AI를 도입하고 활용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AI를 제대로 활용해 지속가능한 사업 구조를 만들어봅시다.

한경 가족 여러분, 돌이켜보면 어느 한해 쉬운 적은 없었습니다. 올 한 해도 무척 어렵고 힘들 것입니다. 그렇지만 늘 위기를 기회로 되살렸던 한경의 저력을 믿고 붉은 말처럼 힘차게 뛰어봅시다.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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