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JTBC가 진행 중인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 협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가 사측과 정부를 향해 “정치권의 일회성 압박에 떠밀린 월드컵 중계 협상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냈다.
4일 MBC본부는 <시청권을 내팽개친 졸속 협상 우리는 JTBC의 들러리가 될 수 없다> 제하의 성명 발표하며 중계권 갈등을 둘러싼 사태의 책임은 JTBC라고 명시했다. MBC본부는 “JTBC는 2019년 지상파 3사가 수십 년간 유지해 온 ‘코리아풀’ 공동협상 체계를 일방적으로 무너뜨렸다. 졸속 협상으로 방송 생태계를 혼탁하게 만든 것은 물론, 해외 중계권료의 비정상적 폭등을 초래하는 악순환의 단초를 제공했다”고 지적했다.
2032년까지 올림픽, 월드컵 국내 중계권을 확보한 JTBC는 앞서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단독 중계했다. 지상파 3사와의 재판매 협상이 결렬됐다는 이유였는데, 뉴미디어 파트너인 네이버하고만 중계를 해 시청권 제약 등 논란이 일었다.
이후 월드컵 중계권 재판매 여부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월24일 국무회의에서 동계올림픽 성과에 대해 언급하며 “과거 국제대회에 비교하면 사회적 열기가 충분히 고조되지 못했던 아쉬움이 있다”며 “북중미 월드컵도 예정돼 있다. 국제적 행사에 대한 국민들의 접근성을 폭넓게 보장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도 국회에서 관련 질의가 나오자 “방송사 간 재판매 협상 테이블을 지속적으로 마련하도록 행정 지도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걱정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MBC본부는 성명에서 정치권을 향해 “JTBC의 중계권 계약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는가. 이번 동계올림픽 개막 전에는 일언반구도 없다가 막상 단독 중계로 인한 우려가 방송 파행으로 입증되자, 갑자기 밑도 끝도 없이 공영방송에 공동 중계를 압박하고 나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으며 “이번 (동계올림픽) 중계 파행을 빌미로 다가올 월드컵에서 공영방송이 JTBC의 무리한 요구를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면, 우리는 이에 대해 단호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MBC본부는 사측에도 “중계권료를 천정부지로 올려놓고 심지어 패럴림픽은 구입조차 하지 않은 이번 JTBC의 졸속 협상에 대한 냉정하고 엄중한 평가가 선행되지 않는 한, 정치권과 방미통위의 일회성 압박에 떠밀린 월드컵 중계 협상은 결코 있을 수 없다”고 했다.